신암리 다이어리

연중제8주일을 지내며

등록일
2025-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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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작한 아침달리기를 위해 옷을 갈아입고 마당으로 나서니 쌀쌀한 바람이 얼굴에 느껴졌습니다. 간단한 준비운동과 함께 호흡을 가다듬고 한걸음 내딛어 봅니다.

느린 달리기로 50분 정도를 달리고 성당으로 돌아왔습니다. 쉼터에서 따뜻한 물 한잔을 마시고 마침운동과 스트레칭을 한 후에 성당으로 가서 짧은 조배를 했습니다. 

숨을 쉬며 달릴 수 있는 것 역시 축복이고 감사함의 기도를 올립니다. 

미사 전에 2명 미사 후에 1명 고해성사를 주었습니다. 인공관절 수술을 잘 끝내고 회복하신 교우 두분도 건강하고 밝은 모습으로 오늘 미사에 함께 하셨습니다. 또한 미사 후에는 순례를 오신 분들에게 순례자축복기도와 안수 그리고 허영엽신부님이 올 해 보내준 책을 전달해드렸습니다.

그리고 사제관 1층 회의실에서 두달 만에 사목회의가 열렸습니다. 쉼터와 나무 관리에 대한 논의와 다가오는 사순시기와 성주간 전례에 대한 내용들을 나누고 활동 사항들을 결정하였습니다. 

점심은 중국식으로 짬뽕과 쟁반짜장면으로, 후식은 봉암리에 있는 봉암창고로 자리를 옳겨서 아메리카노와 블루베리스무디로.  그곳에서 교우분들과 사는 얘기를 나누고 사제관으로 돌아왔습니다.

비가 곧 올듯한 바람부는 날씨에 성당 주차장에서는 어린이 2명과 엄마가 연을 날리고 있었습니다. 바람이 잘 불어서 연도 제법 높게 올라갔습니다. 어린 시절에 신문지와 대나무 우산살로 연을 만들어서 동네 산공터에 올라가곤 했습니다.  하늘로 잘 오르지 않는 연을 날려보려고 이리저리 뛰던 시간이 생각났습니다.

비가 오면서 연을 날리던 아이들은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아이들 덕분에 잊고 살던 나의 어린 시절을 기억하게 된 것에 감사한 마음을 가져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