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암리 다이어리

사순제1주일다해를 지내며

등록일
2025-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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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아침에 일찍 눈이 떠집니다. 그래서 좀더 일찍 일어나서 기도와 운동, 독서 혹은 공부도 오전 미사 전에 마치려고 계획을 해보았습니다. 

계획대로 어느 정도 진행이 되고 있습니다. 동쪽 하늘에서 떠오르는 붉은 태양을 바라보며 기도하는 것도 나름 운치도 낭만도 있습니다. 기도 후 아침운동과 식사, 간단한 청소를 마치고 고해성사를 드리러 성전에 갔습니다. 

오늘은 사순시기 주일이어선지 외부에서 오신 교우들도 고해성사에 참여해서 5명의 신자 분이 성사를 보셨습니다. 미사 후에는 재의 수요일에 참석하지 못한 교우들을 위해 정원에서 재를 머리에 얹는 예식을 해드렸습니다.

남은 재는 오늘 오후 방문하는 대구교구 순례단 80명 중 재의 예식을 하지 못한 이들을 위해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교우분들은 오늘 본당 대청소를 하면서 겨울의 묵은 때를 깨끗이 정리하고 밭에는 퇴비작업을, 겨울에 설치한 성탄등도 철거할 예정입니다.

환기를 위해서 열어놓은 창으로 형제님들의 말소리가 들립니다. 늘 본당을 가꾸기 위해서 수고하시는 교우분들 덕분에 오늘 신암리성당은 깔끔해지고 있습니다. 

인덕션에 올려놓은 소댕솥단지에 밥이 다 된 냄새가 방에 가득합니다. 밥 익은 냄새는 늘 엄마의 냄새를 기억나게 합니다. 내 손으로 밥 한끼 직접 해드릴 생각을 왜 못했는지 지금은 늘 후회가 되긴 합니다. 책상 앞에 마주 놓인 사진 안에는 하늘에 계신 부모님이 저와 함께 서 계십니다. 

오후 2시 50분 도착 예정이었던 부산교구순례단 80명의 순례자들은 갈곡리성당의 일정이 조금 늦어져서 30분 정도 늦게 신암리성당에 도착하였습니다. 부산으로의 출발 시간을 고려해서 준비된 강의를 바로 시작하였습니다. 

강의 후에는 순례자들 모두 사진 촬영을 하고 버스에 올랐습니다. 강의를 잘 들었다는 말씀과 함께 순례지책자에 사인을 요구하는 분들이 꽤 계셨습니다. 강의를 잘 들어주시고 신암리성당을 찾아주신 순례자분들께 감사합니다.

또한 순례자들의 편의를 제공하시기 위해 함께 해주신 사목위원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다. 모처럼 오후 5시 넘어서 달리기를 한 후에 순례자들 모두가 부산에 있는 댁까지 안전하게 도착하시기를 성당에서 기도하였습니다. 

운동은 하고 나면 여러가지 좋은데 빨래가 많아 지는 것이 좀 ㅋㅋ빨래도 운동이라 생각하고 세탁기를 돌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