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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제4주일다해 성소주일

등록일
2025-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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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황방리 조소앙 선생 기념관이 있는 곳에서 본당 야외미사가 있었습니다. 조소앙 선생은 일제강점기 때,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과 한국독립당 창당에 참여하였으며, 삼균주의를 임시정부의 기본 이념으로 삼은 정치인 · 독립운동가이셨습니다.

 

1887(고종 24)에 태어나 1958년에 사망했습니다. 성균관 수료 후 일본에 유학했으며, 1913년 중국으로 망명한 뒤 대한독립의군부를 조직하여 부주석에 취임했습니다.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에 참여했고, 김구 등과 한국독립당을 창당했던 분입니다. 정치·경제·교육의 균등을 골자로 한 삼균주의를 제창하여 임시정부 정강정책의 바탕으로 삼았습니다. 광복 후에는 임시정부의 정통성을 주장했고 1950년 총선에서 전국최다득표자로 선출되었으나 한국전쟁 중 납북되었던 인물이셨습니다.

   

비가 온 후라 날씨는 공기는 좋은데 흐렸습니다만, 뜻깊은 장소에서 감악산을 바라보며 우리 나라의 평화와 번영을 기원하는 미사를 봉헌하는 것은 색다른 느낌을 주었습니다. 미사 후에는 문화해설사로부터 자세한 설명과 영상을 시청한 후에 교우들과 함께 식사를 맛있게 먹었습니다.

        

지난 금요일에는 새로운 교황님 레오 14세가 탄생하셨습니다. 이번 주에는 새로 선출되신 교황 레오 14세의 첫 연설문을 게시합니다. (부산교구 이균태 신부님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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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모두에게 평화를 빕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이는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 처음으로 하신 인사입니다. 하느님의 양 떼를 위해 자신의 생명을 바치신 착한 목자께서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저 또한 이 평화의 인사가 여러분의 마음 속에, 여러분의 가정에, 모든 이들에게그들이 어디에 있든지모든 민족과 온 세상에 전해지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에게 평화가 있기를!”

 

이 평화는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평화입니다. 무장을 하지 않은 평화이며, 무장을 내려놓게 만드는 평화입니다. 겸손하고 인내하는 평화입니다. 이 평화는 하느님께로부터 오는 것이며, 우리 모두를 무조건적으로 사랑하시는 하느님께서 주시는 것입니다. 우리는 아직도 귀에 생생히 들립니다. 비록 약한 목소리였지만 늘 용감했던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음성로마를 향해 축복하시던 그 음성입니다! 부활절 아침, 교황님께서는 로마를 축복하시며 온 세상에 축복을 내리셨습니다.

 

저도 그 같은 축복을 이어가고 싶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여러분 모두를 사랑하십니다. 그리고 악은 결코 승리하지 못할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하느님의 손 안에 있습니다. 그러니 두려워하지 말고, 하느님과 함께 손에 손을 맞잡고, 서로와 함께 앞으로 나아갑시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제자입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 앞서 가십니다. 세상은 그분의 빛을 필요로 합니다. 인류는 하느님과 그분의 사랑을 잇는 다리로서 예수님을 필요로 합니다. 여러분도 서로를 도와 다리를 놓아주십시오. 대화와 만남을 통해, 평화 안에서 하나 된 백성이 되기 위해 함께 나아갑시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 감사드립니다!

 

저를 베드로의 후계자로 선택해 주신 모든 추기경 형제들에게도 감사를 드립니다. 여러분과 함께 걸으며, 하나 된 교회로서 언제나 평화와 정의를 추구하며, 언제나 두려움 없이 예수 그리스도께 충실한 남녀로서 복음을 선포하고 선교하는 삶을 살아가고자 합니다.

 

저는 성 아우구스티노의 아들이며, 아우구스티노회 수도자입니다. 성 아우구스티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여러분과 함께할 때는 그리스도인이며, 여러분을 위한 존재일 때는 주교입니다.” 이런 마음으로 우리 모두는 하느님께서 마련하신 그 고향을 향해 함께 걸어갈 수 있습니다.

 

로마 교회에 특별한 인사를 드립니다! 우리는 함께 고민해야 합니다. 어떻게 선교하는 교회가 될 수 있을지, 다리를 놓는 교회, 대화하는 교회, 언제나 열린 교회가 될 수 있을지를 말입니다. 이 광장처럼 팔을 벌려 모두를 맞이하는 교회, 우리의 자비와 존재와 대화와 사랑이 필요한 모든 이를 환영하는 그런 교회가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