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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제14주일다해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기념일

등록일
2025-07-06
조회
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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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덥고 습한 시간에 가끔 폭염까지, 가장 짧은 시간으로 기록되며 장마는 자리를 물러났습니다. 비는 소나기처럼 오기를 반복하고.

그래도 순례는 멈추지 않습니다. 오시는 교우들은 가족단위로 친구와 성당 같은 구역이나 단체가 대부분입니다.

 

어제는 연세가 많으신 노부부와 어머니를 모시고 온 아들이 미사에 함께 하고 미사 후에는 순례자 축복기도와 안수를 받고 가셨습니다. 또한 자전거를 타고 순례하는 교우도 자전거 운동복 차림으로 방문하셔서 기도하고 가셨습니다.

 

몸은 죽어도 영원한 삶을 사시는 순교성인들의 신앙은 그렇게 폭염과 장마 속에서도 성장을 거듭하는 듯 보입니다.

 

오늘은 미사 후에 7월 사목회의가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쉼터 관리와 9월에 있을 행사를 준비하는 논의를 했습니다. 1박 2일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아프신 분들도 늘어나고 요양원에 계신 분도 계시고 참석하는 교우는 예전보다도 적을 것 같습니다.

 

김대건안드레아 신부님의 마지막 서간의 내용을 담아봅니다.

 

<교우들아 보아라.

우리 벗아 생각하고 생각할지어다.

천주무시지시로부터 천지만물을 배설하시고 그중에 우리 사람을 당신 모상과 같이 내어 세상에 두신 위자와 그 뜻을 같이 온갖 일을 가만히 생각하면 가련하고 슬픈 일이 많다.

 

이 같은 험하고 가련한 세상에 한 번 나서 우리를 내신 주은으로 세상에 나고 주은으로 영세 입교하며 주의 제자 되니, 이름이 또한 귀하거니와 실이 없으면 이름이 무엇에 쓰며, 세상에 나 입교한 효험이 없을 뿐 아니라, 도리어 배주 배은하니 주의 은혜만 입고 주께 득죄하면 아니 남만 어찌 같으리오.

 

이런 황황한 시절을 당하여 마음을 늦추지 말고 도리어 힘을 다하고 역량을 더하여, 마치 용맹한 군사가 병기를 갖추고 전장에 있음 같이하여 싸워 이길지어다.

 

부디 서로 우애를 잊지 말고 돕고, 아울러 주 우리를 불쌍히 여기사 환난을 걷기까지 기 다리라. 혹 무슨 일이 있을지라도 부디 삼가고 극진히 조심하여 위주광영 하고 조심을 배로 더하고 더하여라.

 

비록 너희 몸은 여럿이나 마음으로는 한 사람이 되어 사랑을 잊지 말고 서로 참아 돌보고 불쌍히 여기며 주의 긍련하실 때를 기다리라.

 

내 죽는 것이 너희 육정과 영혼 대사에 어찌 거리낌이 없으랴.

그러나 천주 오해지 아니 하여 너희에게, 내게 비겨 더 착실한 목자를 상 주실 것이니 부디 설워 말고 큰 사랑을 이뤄 한 몸 같이 주를 섬기다가,

사후에 한가지로 영원히 천주 대전에서 만나 길이 누리기를 천만천만 바란다.

내 입으로 너희 입에 대어 사랑을 친구하노라.>

 

7월 사제평의회에서 교구장님께서 하신 말씀을 전해드립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복음의 기쁨31항은 주교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사실 사제들에게도 해당되는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교황님께서는 우리가 사제로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관한 말씀을 들려주고 계신데 그 내용을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주교는 신자들이 한마음 한뜻을 이룬 초기 그리스도인 공동체의(사도 4,32 참조) 이상을 따라 언제나 자기 교구의 교회 안에서 선교적 친교를 증진하여야 합니다. 이를 위하여, 주교는 때로는 자기 백성 앞에 나서서 방향을 제시하고 그들의 희망을 북돋아 줄 것입니다.

때로는 나서지 않고 그들 가운데에 오로지 인자로운 모습으로 머물 것입니다. 또 어떤 상황에서는 백성 뒤에 걸어가며 뒤처진 이들을 도와주고 무엇보다도 양 떼가 스스로 새로운 길을 찾게 합니다.

주교는 역동적이고 개방적이며 선교적인 친교를 증진하는 그의 사명에서, 자신이 듣고 싶어 하는 말만 해 주는 일부의 말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의 말을 귀담아들으려는 열망으로, 교회법에 제시된 참여 기구들과 다른 여러 형태의 사목 대화들을 장려하고 발전시켜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참여 과정의 주된 목적은 교회의 조직화가 아니라 모든 이에게 다가가려는 선교 열망입니다.” 사제 성화의 날에 이 대목을 신부님들께 들려주고 싶습니다.>

 

이 말씀은 주교나 사제나 모든 교우에게도 참된 믿음의 삶을 살기 위해, 올바른 식별을 위해 묵상하며 천국을 향한 길을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가는 시간이길 희망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