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암리 다이어리
연중제20주일을 지내며
- 등록일
- 2025-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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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비가 지나더니 이제는 다시 더위가 시작되는 주간이었습니다. 짧은 시간에 쏟아부은 비는 집 옆에 있는 개울을 넘치게 할 정도로 위협적이었습니다. 주변 꽤 많은 하천이 그런 상태였다고 들었습니다. 아슬아슬 잘 지나간듯 합니다.
이번 주간은 월요일부터 마음이 아픈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입학 동창인 유경촌 주교님이 임종이 가까웠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월요일 조카와 함께 시간을 지내다가 오후 늦게 그 소식을 알게 되어 오후 10시 쯤 서울성모병원을 방문했습니다. 이미 수원교구와 서울교구 동창신부들이 침대 옆에서 기도를 올리고 있었고, 한 친구는 주교님 귀에 마지막 작별인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 친구의 인사가 끝나고, 나도 마지막 인사를 했습니다. 아주 짧게. "나 영민이야. 힘내라" 그리고 왼손으로는 그의 손을 잡아주고, 또 한 손으로는 주교님 머리에 손을 얹고 선종을 위한 기도를 속으로 잠시 바쳤습니다.
그리고 4일 후 8월 15일 성모승천대축일 0시 28분에 선종하셨습니다. 평소 성모님 신심이 각별했던 주교님의 신심때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8월 15일 오후2시에는 명동성당 지하소성당에서 서울대교구장과 주교님 세 분이 공동집전으로 안치식 미사를 봉헌하였습니다.
미사가 시작되기 전에 이미 많은 신자들이 조물을 위해 줄이 길게 이어져 있었습니다. 안치식 미사를 잘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다행히 오고가는데 차가 많이 막히지 않아서 다행이었지요. 이제 내일 8월 18일 오전 10시에는 명동성당에서 장례미사가 있습니다. 이번 휴가는 동창인 유주교님 장례미사와 추도미사 참석으로 지내야할 것 같습니다.
''오늘은 너에게, 내일은 나에게" 매일매일 다가오는 하늘을 향한 발걸음이 늘 가볍기를 기도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