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암리 다이어리
연중제23주일다해
- 등록일
- 2025-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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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의 첫날을 시작한 것이 어제 같은데 또 한 주일이 지났습니다. 지난 2일부터 3일까지는 참회와 속죄 성당에서 1박 2일 제1차 사제 연수에 참여했습니다. 오전에 미사와 병자영성체를 하고 나서 차를 몰몰고 자유로를 통해 성당에 도착했습니다. 바로 짐을 풀고 지하강의실로 내려가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이틀동안 다섯번의 '한국천주교회사'에 대한 강의를 서울대교구 교회사 연구소장 조한건 신부님이 담당하셨습니다. 꼼꼼하면서 쉽게 편집된 강의록과 신부님의 진심을 담은 강의를 통해 그동안 잊고 살았던 한국천주교회의 역사를 다시 기억해보는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연수가 끝나고 돌아와 강의록을 읽으면서 스쳐지나가서 알지 못했던 조상님들의 신앙생활을 발견하고 느끼면서 반성과 부끄러움의 시간을 가져보기도 했습니다. 좋은 기억을 통해 오늘 하루가 또 다른 더 좋은 기억을 남겨줄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노력해야 되겠습니다.
9월 5일 금요일에는 교구청에서 순교자공경위원회 후반기 정기회의가 있었습니다. 신암리성당은 순례성지 성당이기에 당연직 위원으로 참석하게 되어 있습니다. 각 순례성지 신부님들의 그동안의 중요한사항을 보고 한 후 필요한 논의를 이어갔습니다.
무엇보다도 최민호 위원장 신부님의 수고와 노력으로 양주순교지 성전 봉헌식을 9월 20일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 모두가 한마음으로 축하하였습니다. 최신부님은 코로나 기간에도 쉼 없이 기도한 열매라고 겸손하게 소감을 전했습니다.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또한 고양용머리 성지에서 성모상을 모시는 축복식과 미사를 지난 9월 3일에 봉헌했습니다. 거의 200년 만에 미사라고 그곳 교우뿐만 아니라 주민들도 함께 기쁨을 나눴다고 합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소박하게 돌로 된 성모상이 그 자리를 지키면서 신앙의 열매를 맺어가리라 믿습니다. 특히 정기 회의 안건 토의를 통해 기도하면 머무는 성지, 하느님께로 회복, 순례와 함께, 소명으로서의 성역화, 성지 성역화 개발 기금 마련 등에 관해 마음을 모으고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주일미사에는 평소보다는 적은 교우들이 참석했습니다. 9월 10월 여러 집안의 경조사들이 있는 듯 합니다. 오늘 순례를 오신 부부가 계셨습니다. 미사 후에 축복기도와 안수를 해드리고 잠깐 말씀을 나누어 보니 오랜시간 파킨스 병을 앓고 계셨습니다. 3년 전에도 이곳을 방문하셨다고 하시면서,"마음 편하고 아름답게 많이 변한 것 같아요." 형제님은 그 몸으로 미사 전에 쉼터에서 잡초를 뽑으셨다고 회장님이 전해주셨습니다. 감사한 마음을 전해드립니다.
미사 후에 9월 사목회를 간단하게 했습니다. 쉼터 소식과 잡초 제게 작업에 대한 논의, 9월 본당의 날 배론 성지순례와 10월 가을 여행에 대한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오늘도 공동체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함께 해주신 교우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9월이지만 낮에는 여름 날씨, 아침저녁은 가을 날씨, 일교차가 큰 날씨 건강을 각별히 조심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