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암리 다이어리

연중제26주일다해

등록일
2025-09-28
조회
137
파일

 

9월도 이제 이틀 남았습니다. 지난주 월요일, 전주 전동성당과 치명자산 성지를 순례하며 기도를 하고 왔습니다. 십여 년 만에 방문한 전주 한옥마을과 전동성당 낯설지는 않지만, 월요일이지만 많은 관광객이 있었습니다. 성당 안에서의 성체조배는 참 휴식의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수요일에는 4지구 여성총구역장님 회의가 신암리성당에서 있었는데, 지구장 신부님은 다른 일정으로 참석하지 못해, 나는 점심 식사만 초록마을에서 함께 했습니다.

 

또한 금요일 오후 5시 30분부터 거의 7시까지 오뚜기 부대 군종성당 교우분들이 방문해서 미사와 기도 모임을 하였습니다. 미사와 기도 주례는 오 미카엘 신부님께서 해주셨고, 본당은 장소만 제공하였습니다. 신앙적으로 도움이 되는 시간이었으리라 믿습니다.

 

9월 28일 주일, 신암리성당 교우들은 배론으로 성지순례를 다녀왔습니다. 회장님과 여성총구역장님은 비가 온다는 예보 때문에, 여러 가지 준비를 하셨습니다. 비옷까지. 일기 예보를 하루에도 몇 번씩 확인하였습니다. 책임감이 강한 분들이라 더 걱정이 많으셨습니다.

 

배론성지 순례 시에 비가 아주 적게 오기를 안 오면 더 좋겠지만 그렇게 희망하면서 토요일 오후 간식과 준비물 등을 쉼터에서 준비하였습니다. 토요일 날씨는 너무 화창하고 좋은데 내일 비가 온다니 사실 믿어지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주일 아침, 예보대로 빗줄기가 굵었습니다. 배론성지에 오전 10시 전에 도착할 때까지 빗줄기는 잦아드는 듯하다가 다시 굵어지고 오전 11시 미사가 끝날 때까지 반복되었습니다.

 

교우들은 성당으로 들어가고 나는 봉안담과 최양업 신부님 묘소에 빠른 걸음으로 올라가 기도를 하고, 황사영 토굴에서 나무 의자에 잠시 앉아 기도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바로 신학당을 방문하고 성당으로 들어가니 미사 전 묵주기도 영광의 신비 1단을 하는 중이었습니다.

 

제의는 배론성지 봉사자가 제의실로 가져가 잘 준비를 해주셨습니다. 마침 성지순례를 교우들과 함께 온 서울대교구 방이동성당 주임신부인 동창 신부를 만났습니다. 대성당에서 성지 담당 신부님의 복사를 하였습니다. 신선하고 기분 좋은 복사였습니다.

 

미사 후에는 점심 식사를 마치고 로사리오의 길을 산책하였습니다. 대성전 뒤로 조성된 묵주기도의 길을 천천히 우산을 들고 빗소리를 벗 삼아 걸었습니다. 그리고 신암리 성당 교우들이 모인 장소로 가 성지에 대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교우들과 최양업 신부님 묘소로 올랐습니다. 비가 왔지만 생각보다는 물이 잘 빠져서 약간은 조심스럽게 묘소에 올라 기도를 하고 기념 촬영도 하였습니다.

  

일정을 마치고 오후 3시쯤 출발, 신산리 식당에 오후 6시 전에 도착하여 저녁식사를 함께 나누었습니다. 비는 왔지만, 은총 속에서 큰 사고 없이 순례를 잘 마칠 수 있었습니다. 하느님께 감사드리고, 순례를 위해 준비해주신 회장님과 총무님, 여성 총구역장님과 구역장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순례를 위해 선물을 준비해주신 분들도 감사합니다.

감악산에서 불어오는 저녁 산바람이 시원하게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