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암리 다이어리
연중제27주일다해
- 등록일
- 2025-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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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토요일 오전 6시 30분에 팔당신당성당묘지에서 형님들을 만났습니다. 부지런히 가보니 벌써 형님들은 도착하여 미사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부모님과 친지들, 연옥영혼과 불쌍한 영혼들을 위한 미사를 봉헌하고 식사 장소로 이동했습니다. 늘 가던 '잔고개 해장국 집', 식사 후에는 약 30여분간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형님들의 사목에 대한 여러가지 의견들을 나누었습니다. 식사와 대화를 끝내고 신암리성당으로 돌아와 오전 미사를 봉헌하였습니다. 성당을 방문하신 순례자들을 위해 기도와 안수를 해드렸습니다.
점심 식사 후에는 사제관 앞 잔디를 깎았습니다. 명절 맞이 잔디깎기 중에 1지구 재속사제회 기도팀과 전라도 광주에서 순례오신 교우들을 맞이하였습니다. 축복기도와 안수를 해드리고 작업을 마치니 거의 1시간 30분 정도 지났습니다. 주일 전 토요일 이렇게 하루가 저물었습니다.
주일 아침에 일어나 창 밖을 보니 비가 온 듯, 올 듯 할 날씨, 아침 달리기를 할까 말까 망설이다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준비 운동 후에 4킬로 미터 정도 짧은 구간을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30분 정도 달리고 성당에 도착해서 마침 정리운동을 하는데 비가 한두 방울씩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빨래를 마치고 밖을 보니 빗줄기가 굵어졌습니다.
비가 세차게 내렸지만 교우들은 성당 자리를 채우고 계셨습니다. 미사 후에 용인수지에서 오신 순레자들을 위해 기도와 안수를 하고, 12월 6일 명동성당에서 혼인하게 될 분들과 혼인면담을 하고 점심을 준비하였습니다.
미국NBC 방송 뉴스를 통해 보여지는 가자지구는 정말 처참하였습니다. 정치 지도자들의 잘못된 선택과 아전인수격의 신념이 결국 죄 없는 백성들만 지옥 같은 현실로 내모는 듯한 모습에 마음이 슬퍼집니다.
내일이면 추석입니다. 이젠 맛볼 수 없는 어머니의 송편 맛과 추석 음식의 맛은 기억 속에서만 맴돌지만, 사진 속에 서 계신 부모님의 모습도 기억 속에서 새롭게 다시 드러납니다. 살아생전 부모님께 한 번 더 감사하다고 사랑한다고 말하지 못한 시간들이 그저 송구스럽고 후회가 됩니다. 그래서 오늘 늘 함께 해주고 계신 부모님께 소리를 내어 '엄마, 아빠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말씀드려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