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암리 다이어리

연중제29주일민족복음화를 위한 미사

등록일
2025-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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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화요일 아침 일찍 눈을 떴습니다. 밖은 어두웠지만 잠자리에서 일어나 아침기도를 한 후에 날이 밝아오기에 아침 달리기를 하였습니다. 약 50분 정도를 달리고 성당으로 돌아오는데 주차장에 캠핑카가 한 대 서 있었습니다.

 

순례를 오신 교우가 성당 언덕을 내려오고 있었습니다. 또 한 분은 성전 현관 앞에서 언덕 쪽으로 걸어왔습니다. 두 분이 함께 오셨냐고 묻고 비록 운동으로 땀이 젖은 상태였지만, 두 분에게 강복과 안수를 드리고 선물을 전달하는데, 형제님이 ‘제 아내가 암에 걸려서 지금 순례 중입니다.’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래서 성전으로 가 기다리라고 말씀드리고 성유와 영대, 기도서를 챙겨 갔습니다. 성전 맨 앞자리에서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병자 축복기도와 병자 성유를 바르는 동안 자매님은 계속 눈물을 흘렸습니다. 기도가 끝나고 잘 견디고 좋은 순례 되라는 인사를 건네고 사제관으로 돌아왔습니다. 아마도 늦은 시간에 일어났다면 두 분과는 만나지 못했겠지요. 하느님의 섭리는 이렇게 또 작동하는가 하는 생각으로 하루를 지냈습니다.

 

또한 미사 후에는 병자 영성체를 위해 회장단과 함께 교우 댁을 방문하였습니다. 모두가 93세이신데도 건강하게 생활하고 계셨습니다. 감사한 일입니다.

 

10월 17일 금요일에는 성서 못자리를 공부하는 교우 분들이 순례를 오셨습니다. 간단한 강의와 점심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또한 10월 18일 토요일에는 ‘자비의 기도’팀 80여 명이 1일 피정에 참여했습니다. 오전 9시 30분 고해성사로 시작해서 미사와 오전, 오후 강의 성체조배와 성체강복, 팀 기도로 오후 4시 30분 경 하루를 마쳤습니다.  피정이 끝난 후에는 잔디밭에서 다과회를 가진 후 해산하였습니다. 

그리고 10월 19일 주일에는 장위동 레지오 팀이 80여 명이 오셔서 성당 잔디에서 야외미사로 봉헌한 후 ‘레지오 사도직과 신앙에 대한 강의’를 해드렸습니다. 강의 후에는 잔디밭에서 점심을 함께 나누고 담소를 나누었습니다. 개신교에서 오랫동안 신앙생활을 하시다가 세례를 받은 분 두 분과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시간은 참 유익했습니다. 교우분들은 식사 후에 정리를 말끔하게 해주셨습니다. 대다수의 교우분들이 신암리성당에서의 하루를 흡족해 하셨습니다. 어제 오늘 오전부터 오후까지 바쁜 시간이었지만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한 주간은 참 빠르게 지나갔습니다. 순례를 오신 분들이 모두 마음의 카메라에 좋은 기억을 담은 사진을 한 장씩 남기셨으리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