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암리 다이어리
주님 세례 축일 가해
- 등록일
- 2026-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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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풍으로 인한 피해가 속출한 주말이었습니다. 전국적으로 강풍으로 인한 피해가 뉴스를 채웠습니다. 주일인 오늘도 오후 늦게까지 바람이 심하게 불었습니다. 성당 근처에서도 지붕 위에 판넬이 날라가는 일이 있었지만 다행히 피해는 없었습니다.
새로 설치해 놓은 십자가와 묵주도 피해 없이 잘 지나갔습니다. 하지만 강풍으로 인해서인지는 모르지만 1월 10일(토)에 오후 3시 경에 적성면, 남면, 광적면 일대가 정전이 되었습니다. 약 30 분 후 전기는 다시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그 시간 동안 모든 전자 기기는 멈췄고, 강론을 준비하던 저도 컴퓨터 작업에서 수작업과 독서로 전환해야 했습니다.
정전이 되면 물도 나오지 않지요. 만약 30분이 아니라 3일, 30일 동안 정전이 된다면, 아마도 세상 그 자체가 상상 속의 지옥을 체험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전은 많은 것들을 묵상을 하게 했습니다. 당연한 것들이 당연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과 그 당연한 일상을 위해서 많은 이들의 손과 발이 쉼 없이 움직이고 있음을 새삼 느끼고 감사의 마음이 들었습니다.
또한 지금 누리고 있는 우리의 평화로운 일상이 얼마나 아슬아슬하게 살얼음판 위헤서 지탱되고 있는지도 조금은 더 깊게 느꼈습니다. 그래서 만사가 은총이란 믿음을 가지고 있지만, 그 은총을 헛되게 하지 않기 위해서 그리스도인 한명 한명이 받은 성령의 은총으로, 지혜와 용기와 절제 그리고 정의의 삶을 통해 평화로운 일상을 잘 지켜가야 하겠습니다. 신앙인의 책임이 막중하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오늘 세례축일로 성탄시기는 마무리가 되어 제대 앞에 설치했던 구유도 철거를 했습니다. 성탄과 공현축일을 지내는 동안 우리와 함께 하셨던 아기 예수님과 성모님 그리고 요셉 성인과 동방의 세 박사 멜키올과 가스팔, 발다샬 저희를 빛으로 이끌어주심에 감사드리고 또 수고 많이 하셨다는 인사를 드립니다.
제대 곁을 지키던 성탄 트리와 제대 앞 구유가 모두 치워진 단순 소박한 제대 앞에서 기도를 드리면서 이제는 청년 예수님의 삶을 묵상해 봅니다.
그리고 1월 12일부터 1박 2일, 4지구 사제연수가 있습니다. 사고 없이 형제애와 친교를 나누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