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암리 다이어리

폭염 속에 병자영성체

등록일
2023-08-01
조회
171
파일

아침부터 기온이 30도 훌쩍 넘어버렸습니다. 동향인 사제관의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햇볕은 너무 뜨거워서 커튼을 쳐야합니다, 

물론 강한 햇볕 덕분에 태양열로 이불과 요, 베개는 거의 3일에 한 번은 태양욕을 하고, 빨래도 잘 말라서 좋기는 하지만 그래도 너무 덥습니다.

오늘 미사에는 친정을 방문하신 가족들이 참례하셨습니다. 초등생 2명과 함께.  미사가 끝나고 순례자축복기도를 해준 다음 전에 어린이들에게 선물로 주라고 보내준 '어린이용 비타민C'를 손에 쥐어 주었습니다.

통을 들고 손을 넣어 집는 만큼 가져가라고 했더니 수줍은 듯 어린이들은 하나씩만 집었습니다. 제가 웃으면서 제 손으로 한웅큼 집어서 주었더니 놀라면서도 감사히 받았습니다.

그리고 서둘러서 사목회장님과 함께 대진요양원으로 향했습니다. 오늘은 지난 달보다 세분이 많아져서 모두 열 분이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한 분은 침대 위애서 병자영성체 예식에 참여하셨습니다. 영성체 후에 병자성유 도유식도 함께 거행했습니다. 한 달을 기다려서 병자영성체 예식에 함께 분들은 모두가 들떠 계신 듯 했습니다.

오랜 시간을 머무를 수 없는 상황이 아쉽지만 그래도 요양원을 방문해서 병자영성체 예식을 하게 된 것은 참 기쁘고 의미있는 일입니다. 자리를 마련해주시는 요양원 봉사자들에게도 감사합니다.

                                        

요양원에서 예식을 마치고 신암리성당 교우 신데레사 자매님댁으로 이동했습니다. 늘 반겨 맞아 주는 작은 바둑이가 문 옆 그늘에서 꼬리를 흔들며 발라당 누웠습니다. 잠시 강아지의 머리와 배를 만져었습니다. 

데레사 자매님도 90세의 연세 비해 건강한 모습이셨습니다. 먼저와서 기다리고 계신 자매님들과 함께 예식을 잘 끝냈습니다.

연세 많으신 분들의 주특기 '난 매일 아침 하느님께 빨리 데려가기를 기도하는데 잘 안들어 주세요."라는 말을 오늘도 잊지 않으셨습니다. 

"그런 기도하면 잘 안데려 가세요."라고 인사하고 오늘 병자영성체를 무사히 잘 마쳤습니다.  낮기온 온도는 36도를 찍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