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암리 다이어리
연중제28주일을 지내며
- 등록일
- 2023-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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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중장비의 굉음이 요란했습니다. 기도쉼터 마지막 작업인 보도블럭과 경계석을 옮기는 대형트럭과 포크레인 때문이었습니다.
안개가 자욱한 주일 아침부터 보도블럭과 경계석을 기증해주시는 신상무 형제님, 프란치스코 형제님이 함께 오셔서 작업을 하셨습니다.
보도블럭은 원래 중고를 가져다 쓰려고 했으나 신형제님께서(아직 교우도 아니신데) 새것으로 당신이 기증하시겠다고 해주셨습니다.
아침 9시 30분부터 10시 15분까지는 예비자교리가 있었습니다. 오늘은 6명 중 최고령자 예비자가 아프셔서 나오지 못한 채 교리를 진행하였습니다. 예수님의 가르침, 사랑과 용서에 대한 내용을 다루었습니다. 성경과 이스라엘 지도를 활용해서 설명을 하니까 더 이해가 쉬운 듯 했습니다.
교리 후에는 미사가 있었습니다. 오늘 복음은 '왕이 준비한 혼인잔치와 예복을 입지 않은 초대 받은 사람'에 대한 강론을 하였습니다.
미사 후에는 연령회의가 성전에서 있었습니다. 훈화와 강복을 하고 점심식사로는 두부부침을 보리밥과 함께 맛있게 먹고 왔습니다.
소화도 시킬 겸 호미로 잔디밭의 잡초 제거 작업을 하고 있는데, 부부 순례객이 방문하셨습니다. 일을 멈추고 강복과 안수를 해드렸습니다.
순례자들은 성전에서 기도하신 후에 벽에 부착된 성당 안내문을 꼼꼼이 읽어보시고 떠나셨습니다.
부부는 떠나시기 전에 화장실을 사용하셨습니다. 예전 같으면 화장실이 남녀공용이라 함께 사용하기가 좀 불편했습니다.
남자는 남자화장실로, 여자는 여자화장실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며, 신암리성당이 올해 가장 잘한 일 중에 하나가 남녀화장실을 구분해서 만든 것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한 교우의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요즘시대는 화장실이 바로 그 건물과 장소의 얼굴이지요."
불시에 화장실을 가봐도 늘 깨끗합니다. 교우 분들이 시도때도 없이 청소를 하는 듯 합니다.
늘 감사드리고 내일은 더 큰 감사할 일이 있으리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