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암리 다이어리

11월 4지구 사제모임과 코로나 접종

등록일
2023-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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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전 한양연합의원에 오후 2시, 코로나 예방접종 예약을 하였습니다. 점심식사를 하고 오후 1시 45분 쯤 병원에 도착하였습니다. 5,6명이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코로나예방접종 설문지를 기록하여 접수한 후 진료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 병원에는 병사들이 진료를 많이 하러 오는 것 같습니다. 

의자에 앉아 대기하고 있는데 한 애띤 얼굴의 병사가 들어와서 접수를 하고 의자에 앉지 않고 서성이자, 내 옆에 앉아계셨던 할머니가 그 병사를 향해 손짓을 하며 "여기와서 앉아요." 

한 자리를 만들어서 그 병사를 앉히고 옅은 미소를 지으며 어깨를 다독였습니다. 그 병사도 웃음으로 화답했습니다.

25사단본부가 위치하고 있는 곳이어선지 시민들이 친절하게 병사들을 대하였습니다.

내 차례가 되어서 간단한 구두질문 후에 주사실에서 코로나예방주사를 접종하였습니다. "열나면 약 타이레놀 드세요."라고 간호사는 안내해주며 주사바늘이 들어간 곳에 꼬마반창고를 붙여 주었습니다.

접종을 하고 성당에 도착해 보니 낙엽들이 정원에 널부러져 있었습니다. 월요일의 비바람 때문이겠지요.

미사 들어가기 전에도 잠시 낙엽을 정리했는데, 지구사제모임까지 시간이 남아서 본격적으로 낙엽을 갈쿠리로 긁어서 한쪽으로 모아놓았습니다.

햇볕이 비춰선지 반팔 상의를 입고 정원의 낙엽을 모았는데 땀이 송글송글 맺혔습니다. 급한대로 낙엽을 청소하고 간단히 씻고 지구사제모임이 있는 양주백석성당으로 향했습니다.

회의 5분 전에 도착했는데 거의 모든 신부들이 먼저 와서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4지구 사제들의 모습은 젊고 명랑하고 활기차서 좋습니다.

회의는 아주 진지하게 서로의 말을 경청하고 선후배 사이도 격의없이 유쾌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한 후배신부는 "요즘은 지구사제 모임에 오는 것이 즐거워요." 라고 말하면서 재미있는 표정을 지었습니다.

맛있는 식사를 준비해주신 양주백석 구역장님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신암리성당으로 돌아왔습니다. 성당에 도착해서 정원을 5분 정도 산책을 하고, 성당에서 성체조배를 한 후 사제관으로 들어왔습니다.

오늘 하루 일상의 삶이 마무리 되어가고 있습니다. 천안에서 새벽에 출발해서 본당을 방문해 주신 교우분들도 무탈하게 집에 도착해서 쉬고 계실겠지요. 주님께서 순례자들과 오늘도 함께 동행해주시기를 기도해드렸는데, 그렇게 되셨으리라 믿습니다.

오늘도 감사한 마음으로 마감합니다. 타이레놀은 안먹어도 될 것 같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