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암리 다이어리
때론 일상의 루틴을 벗어나야
- 등록일
- 2024-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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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먼 길을 운전을 해선지 일찍 잠자리에 들었는데도 아침에 일어나는 게으름을 피우고 싶었습니다. 그래도 침대에서 굴러서 일어나 달리기 복장으로 갈아입고 문을 나섰습니다.
평소에는 스마트워치에 따라서 준비운동을 걷는 것으로 시작을 해서 달렸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스트레칭을 하고 약간의 하체 근력운동을 하고 출발하기로 했습니다. 날씨가 아주 화창하지은 않았지만 이미 24도를 향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달리기를 위해 천천히 주차장 쪽으로 걸어서 내려가는데, 배낭을 멘 두 분이 성당을 향해서 부지런히 걸어오고 계셨습니다. 두 분께 먼저 인사를 하고 순례를 오신 것이냐고 물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수화로 대답을 하였습니다. 말도 못하고 귀도 안들리는다는 몸짓을 하셨습니다. 나는 신부이고 강복을 드리겠다고 웃으면서 팔을 들어 십자가를 그어 보여드렸더니 두손을 합장하고 강복을 받을 자세를 취하셨습니다.
강복이 끝나고 감사하다는 표시를 수화로 하셨습니다. 왼손 손바닥을 펴고 오른손은 주먹을 쥐고 돌렸습니다. 나는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하고 천천히 '좋은 순례 되세요.'라고 말씀을 드리고 달리기를 시작했습니다.
달리기를 하고 성당으로 돌아오는데 두 분은 순례를 마치고 다음 행선지를 향해 가기 위해 버스정류장으로 걸어가고 계셨습니다. 이런 생각을 들었습니다. '가끔은 내가 평소 하던대로 하지 않고 마음에 끌리는대로 하는 것도 예상치 못한 만남과 일로 이어질 수 있겠구나."
장애를 가진 두 분의 순례가 무사히 잘 끝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