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암리 다이어리

하루 종일 성당에 생기가 가득한 오늘!

등록일
2024-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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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8시가 조금 넘자 의정부교구순례단 40여명이 도착했습니다. 미사 준비는 어제 저녁에 미리 해놓았고 마지막 점검은 옆집 수녀님이 오셔서 해주셨습니다. 순례단들은 성전에 질서있게 입장하셨고 준비가 끝나자 사제관에 연락으로 연락을 주셨습니다.

오전 8시 30분이 조금 지나서 미사를 시작하였습니다. 원래는 오전 9시로 계획되어 있었지만 미사를 빨리 해도 좋다는 의견이 있어서 30분 정도 일찍 시작하였지요. 미사 중에 성지에 대한 의미와 신암리성지에 대한 얘기를 함께 나누었습니다. 미사 후에는 순례자 축복기도와 안수를 해드리고 순례출발 준비를 위한기도를 마치고 출발하였습니다.

그리고 10분도 채 지나지 않아서 호원동성당 초등부주일학교 어린이와 교사들이 도착하였습니다. 역시 어린들이 도착하자 시끌시끌, 구역장님은 오랜만에 아이들의 생기발랄함이 좋다고 하셨습니다. 본당 교우분들은 어린들의 식사 배식과 식사 후 정리정돈을 위해 오늘도 애써 주셨습니다.

어린들에게 식사 전 성지에 대한 소개 강의를 30분 정도 해주었는데, 예상외로 경청해주어서 감사했습니다. '천국이 있으면 지옥도 있나요?'라는 한 어린이가 질문을 했습니다. 제가 1초도 망설임 없이 있다고 대답하자 어린이들이 약간 긴장하는 표정을 지었습니다. 그래서 지옥보다는 천당에 가는 생활을 하자고 얘기하니 알았다고 대답하였습니다 ㅎㅎ

신암리공소시절의 동영상을 어린들이 호기심과 신기함의 시선으로 바라보았습니다. 특히 첫영성체를 받은지 얼마되지 않은 어린이들은 50년 전 첫영성체의 모습을 유심히 보았습니다. 강의 후에 점심식사, 맛있게 잘 먹고 교리교사들이 준비한 오후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반은 십자가의 길 기도를 하고, 반은 묵주만들기, 그림그리기를 교대로 실시한 후 오후 3시 어린이미사를 김승찬미카엘부주임 신부님 주례로 봉헌하였습니다. 미사에 참례하는 어린들이 예상외로 조용하게 열심히 기도를 하는 모습이 대견스러웠습니다.

어린이들에게도 강의 때 '성지는 기도한 곳이지 관광지가 아니다'라는 말을 해준 것이 조금은 효과를 본듯 합니다. 오후 4시 경 어린이들은 호원동으로 떠났습니다. 유쾌하고 좋은 기억으로 남는 오늘이기를 기도하면서 작별인사를 나누었습니다. '환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말에 '와서 기도주셔서 감사하다'는 말로 화답해 봅니다.

또한 어린이들의 점심시간에 내일 성가봉사를 해줄 성산동성당청년성가대원들이 도착을 해서 오후 2시 30분까지 연습을 하였습니다. 잠시 숙소인 팬션으로 가서 휴식을 한 후 오후 4시 경에 다시 성당에 모여서 맹연습 중입니다. 내일 신암리성당 교우들에게 작은 음악회를 선물로 준비하는 중이지요. 연습은 오늘 저녁 10시까지 계속될 듯 합니다. 

오늘 하루는 아침부터 지금까지 정말 쉴 틈이 별로 없는 시간을 보냈지만, 하루 종일 사람 소리, 기도소리, 성가소리가 신암리성당에서 울려퍼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기도할 때에 여러분을 모두 기억하며 늘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1톄살 1장 2절)란 바오로사도의 말씀이 새롭게 들려오는 오늘 입니다. 하루종일 따사로운 햇볕과 시원한 바람을 주신 하느님과 어린이들을 위해 봉사해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