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암리 다이어리

연중제28주일나해 군인주일, 은혜충만한 미사 봉헌

등록일
2024-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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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신암리성당은 청년들의 우렁차면서도 아름다운 성가로 꽉 채워졌습니다. 어제 오후에 도착해서 맹연습을 한 후 오늘 교우들과 함께 하는 미사에서 시작성가와 마침성가, 자비송과 대영광송, 화답송, 알렐루야, 보편지향기도 응송과 신앙의 신비여 그리고 주님의 기도와 하느님의 어린양과 영성체 후 특송까지 풀코스로 신암리교우들에게 진심어린 성가를 선물로 주었습니다. 그리고 손수 제작한 초를 교우들에게 선물을 주려고 준비해왔습니다. 참 마음이 따뜻해지는 오늘입니다. (성가는 동영상코너에서 들을 수 있습니다.)

    

미사 후에는 작은 음악회까지 준비해준 정성에 또한 감동의 물결이 넘쳤습니다. 음악회가 끝나고 저와 신자들이 청년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맛있는 점심을 교우들과 함께 나누었습니다.

      

 나도 오랜만에 성가대와 함께 미사를 봉헌하면서 새로움과 감사의 마음을 가졌습니다. 그동안 잊고 있었던 설레임이 마음에서 움직이는 듯 ㅎㅎ 아무런 대가도 바라지 않고 성가봉사를 해주러 온 청년들을 보면서 반성도 했습니다. "왜 나는 청년성가대를 담당하면서 이런 시간을 생각조차 하지 않았을까?" 오늘도 또 청년들을 통해 배움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오늘 마르코복음의 부자청년이야기에서, "네게 부족한 것이 하나 있다."라는 예수님의 말씀이 바로 여기 청년들의 성가를 통해 다시 새롭게 들려지는 시간이었습니다. 생면부지의 성당을 먼저 찾아와서 함께 기도를 하고 본당 교우들에게 성가로 기쁨과 찬양을 선물로 준 성산동성당 여디디아 청년성가대와 단원들 그리고 성산동성당 형제자매들에게 주님의 축복이 함께 해주시길 기도하겠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지난 주 금요일부터 주일까지 순례객들을 반갑게 맞아주시고 불편함이 없게 마음을 써주신 사목회와 구역 교우분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다. 마음 충만하고 행복한 한 주간이었습니다. 

텐트와 의자 정리를 마치고 쉼터에서 차나눔을 하고 나오는데 몸이 불편하신 할아버지와 가족들이 성모상 앞에 서 계셔서 다가갔습니다. "신부님, 강복을 주세요."하고 말씀하셨습니다. "네, 강복을 드리려고 왔습니다." 함께 온 아드님과 가족 그리고 할아버지의 얼굴이 환해지셨습니다. 나의 말 한마디와 나의 다가섬이 생각지도 않은 환대를 받은 느낌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