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암리 다이어리
대림제3주일을 지내며
- 등록일
- 2024-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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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아침달리기를 하였습니다. 영하 6도의 날씨였지만 바람이 불지 않아서인지 큰 추위는 느끼지 않았습니다. 탄핵 정국이 시작되었지요. 그나마 발등에 떨어진 큰 불을 끈 것 같아 그나마 안심입니다. 지난 주는 독서를 해도, 기도를 해도 집중이 잘 되지 않았습니다.
칼바람이 살속으로 파고드는 추위에 수십만의 시민들이 땅바닥에 주저 앉아 대통령 '탄핵'을 외치는 소리가 제 귀에도 들리는 듯 하였습니다. 어느 날은 뉴스를 거의 하루종일 본 날도 있었습니다.
쉴 새 없이 터지는 증언과 상황들은 뉴스를 보지 않으면 불안할 정도였습니다. 말도 되지 않는 상황들에 잊고 살았던 육두문자가 입에서 술술. 시위 현장에서 전해지는 따뜻한 사람들의 나눔의 소식과 세대를 뛰어넘는 연대의 모습이 가끔은 눈시울을 뜨겁게 했습니다. 형형색색의 응원봉, 자신이 좋아하던 연예인들을 향해 흔들던 불빛이 불의에 저항하는 불빛으로 변했습니다. 함께 하지 못하는 이들은 카페와 식당, 분식점에 선결재를 해서 손을 도왔고, 시려운 손을 걱정한 이는 4천장이나 되는 손난로(?)를 무료로 제공하는 모습도 전해졌습니다.
오늘 대림제3주일 복음의 말씀이 그대로 실천되는 모습이 탄핵 시위 현장에서 그대로 나타났습니다. 경이로운 일입니다. 탄핵의 첫번째 민주적 절차가 시작되었습니다. 또 지루한 시간을 견뎌야 하겠지요. 그래도 덜 불안한 마음으로 시간을 맞이해서 정말 다행입니다. 원래 민주주의는 힘들고 지루하며 위험하다는 말을 다시 한 번 새기게 됩니다.
오늘은 또한 성탄의 기쁨을 미리 묵상하는 기쁨주일이기도 합니다. 신암리성당은 오늘 기쁨이 충만했습니다. 마태오라는 세례명을 가진 새영세자가 탄생하였기 때문입니다. 세례식에는 부모님을 비롯하여 모든 가족이 미사에 함께 하셨습니다. 세례명도 아주 오래 전에 어머니가 지어놓으셨답니다. 어머니의 기도가 오늘 큰 열매를 맺은 것이지요. 성가정, 함께 성체성사에 참여하는 기쁨이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또한 교우분들은 얼마 남지 않은 성탄대축일을 준비하는 작업을 하셨습니다.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함께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녁에 사진을 찍어보니 아주 예쁩니다.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