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암리 다이어리

연중제2주일

등록일
2025-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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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18일 토요일 20여명의 청주교구 순례단이 아침 일찍 성당에 도착하였습니다. 도착한 후 즉시 쉼터에 있는 십자가의 길로 가셔서 30여 분 정도 십자가의 길을 기도하셨습니다.적어도 두 시간 이상 차를 타고 오셨을텐데 쉼없이 기도를 시작하는 모습이 감동이었습니다.

  

미사를 본당 신자들과 함께 참례하신 후에 30분 정도 강의를 부탁하셨습니다. 간단하게 하는데도 이런 저런 설명을 하다보면 50분 정도는 걸립니다. 사목회장님이 빨리 끝내라는 수신호를 보내서 강의를 마무리 하고 순례자축복기도와 안수를 해드렸습니다.

오늘 하루 신암리성당을 포함해서 4곳을 순례할 계획이었습니다. 조금은 긴 강의를 경청해주셨고 오히려 감사함을 표시하셔서 제가 더 고마웠습니다. 연로하신 분들도 많으신데 순례를 열정적으로 다니신다고 합니다. 순례를 통해 더 깊고 더 건강한 신앙이 자라시기를 바랍니다.

연중제2주일 미사를 준비하면서 신암리성당에서 신앙생활을 하시다가 세상을 떠난 교우들을 기억해 봅니다. 미사 중에 기억해야 할 교우들입니다. 언젠가 한 번을 꼭 만나야 할 손님, 마지막으로 만날 손님이 바로 죽음이라고 하지요.

죽은 이를 기억하는 것은 나의 선종을 준비하는 시간일 뿐 아니라 죽은 이들이 나를 어떻게 살렸는지를 깨닫고 감사하는 시간이라 믿습니다. 죽은 이와 산 이들의 통교를 믿는 교회의 신앙이 바로 그것이라 믿습니다.

2천 년 전 예수님의 죽음이 오늘을 살아가는 나를 어떻게 살려주고 있는지를 알고 깨달아가는 것 그것이 오늘 내가 해야할 숙제입니다. 껍데기 같은 생명이지만 나의 허접한 껍데기 안에 예수님의 영인 속살이 계실 수만 있다면 그것으로 족합니다.

섬기는 삶, 그 누군가의 마당이 되어주는 삶이면 참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