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암리 다이어리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을 지내며
- 등록일
- 2025-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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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11일 수요일, 연천성당에서 4지구 사제회의가 있었습니다. 지구장신부는 성령대회 참석 관계로 불참하여 부지구장이 회의를 주례하였습니다. 크고 중요한 안건은 없었기에 회의는 예정보다 30분 정도 일찍 끝나고 저녁기도와 담소를 나눈 후 식당으로 이동하였습니다. 메뉴는 중국식, 사장님이 음식을 듬뿍 주셔서 맛있게 저녁식사를 하고 본당으로 돌아왔습니다.
비가 올듯 하면서 오지 않아서 요즘은 아침 달리기 후에는 쉼터에 있는 물주는 작업을 하였습니다. 땅과 생명은 수고를 모른체 하지 않습니다. 비실비실하던 식물들은 부족하지만 수분을 섭취하면 바로 생명력을 드러냅니다. 공기와 햇빛 그리고 물과 땅의 영양분들은 그렇게 생명을 살려나가지만 공치사하지 않습니다.
주말에는 인천교구서부지구 '은총이 가득하신 어머니 꼬미시움'에서 40명 정도 순례를 오신다고 예약이 되어 있었습니다. 비가 온다는 예보 때문에 잔디밭 대신에 쉼터 앞에 텐트와 탁자, 의자를 설치했습니다. 그런데 금요일 저녁 9시 쯤 비가 몇 방울 떨어지다가 그걸로 끝! 사실 농사와 쉼터를 위해서는 비가 충분하게 내리기를 바랐지만 그렇지 못했습니다.
토요일 오전 9시 30분 쯤 도착한 순례팀은 식사 장소를 다시 잔디밭으로 옮겼습니다. 미사와 강의 후 점심식사, 햇볕이 쨍쨍! 그나마 바람이 불어줘서 다행이었습니다. 순례팀은 율곡수목원을 들렸다가 의정부교구에 있는 아우구스티노 수도회에서 1박을 하는 일정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순례팀이 떠나고 나서 약속되었던 면담을 오후 1시부터 2시 30분 정도까지 했습니다.
삼위일체대축일 미사에는 35명의 신자와 8명의 순례자가 참례하였습니다. 순례자들에게는 미사 후에 순례자 축복기도와 안수를 해드렸습니다. 그리고 담랑 수술을 마치고 프란치스코 교우도 아내와 함께 미사에 참례하셨습니다. 수술 과정에서는 조금 어려움이 있었지만 잘 치료가 되었다고 합니다. 교우들의 기도가 함께 했던 결과라 믿습니다. 그리고 병자영성체 때 들고 다니던 가방을 베네딕도 형제님께서 밑에 가죽을 대서 아주 튼튼하게 수리해 주셨습니다. 미사 후에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자, "평생 사용하실 거라 가죽으로'하셨다는 말씀을 하시면 환하게 웃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병자영성체를 갈 때는 꼭 이 가방에 성체와 병자성유 그리고 예식서와 영대를 넣어서 다녀야지요.
교우들이 예전보다 줄었다는 걱정도 있습니다. 아프신 분도 많고 여러 이유가 있겠지요. 우선은 주일미사를 위해 성당에 오신 분들이 편안하고 기쁨 충만하게 하는 일부터 해야 하겠지요. 오후부터는 많은 비가 예상된다고 하더니 감악산 쪽에 구름이 검게 변하고 있습니다. 충분한 비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