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암리 다이어리

지극히 거룩하신 성체성혈 대축일

등록일
2025-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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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거룩하신 성체성혈대축일 아침, 성체를 모시면서 성체 안에 ‘머물기, 받기, 주기’를 묵상해 봅니다. 나무와 같은 신앙생활이 되기를 희망해 보면서. 머물러 뿌리를 내림으로 햇빛과 공기, 물과 분으로 자란 나무는 꽃향기와 열매를 다른 생명을 위해 내어놓습니다.

지난 19일 목요일 저녁부터 굵은 장대비가 내리면서 장마가 시작되었습니다. 돌풍을 동반한 비는 온 땅을 넘치게 내렸습니다. 저녁 잠자리에 들면서 유리창에 비 맞는 소리가 마치 양철지붕에 내리는 빗소리처럼 들렸습니다.

  

토요일에 명동기도학교팀과 인천교구 중3동성당 시니어순례팀이 순례를 오기로 되었는데 걱정이 태산이었습니다. 또한 서울교구 신천동성당 청년들도 6,7명 정도 순례를 온다고 했는데.

금요일에는 하루 내내 비바람이 멈추지 않았습니다.

걱정은 점점 커졌지요. 일기 예보를 매시간 찾아보았습니다. 다행스럽게도 토요일 오전 6시로 비가 그친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그래도 미덥지는 못했는데, 정말 비는 그치고 습도는 높지만 야외에서 식사를 하기에도 안성맞춤인 날씨가 되었습니다.

오전 9시 경 중3동 교우들이 먼저 도착해서 십자가의 길을 쉼터 기도처에서 바치고 성당에서 신암리성당 관련된 동영상을 시청하였습니다. 그 사이에 명동 기도학교 팀과 신천동성당 청년들도 도착하여 미사에 참례하였습니다.

미사 때 강론은 허영엽 마티아 신부님께서 단순 소박하고 유쾌한 내용으로 기도와 성경에 대한 중요성을 말씀해주셨습니다. 미사 후에는 ‘우리의 신앙’이란 주제로 약 1시간 정도 강의 후에 순례자축복기도와 안수, 점심식사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점심식사 후 짬을 내서 저의 세례자요한 축일 축하도 해주셨습니다. 마음 써 주신 명동 기도학교 교우분들과 작은 형님께 감사드립니다.

잠시 자유시간 후에 중3동교우들은 떠나고, 잠시 신천동성당 청년들과 함께 15분 정도 청년 사목에 대한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명동기도학교 팀은 오후 프로그램인 성체조배와 강의를 진행하고 기쁨 충만하게 돌아갔습니다.

날씨를 섭리해주신 하느님, 순례 교우들을 위해 수고해주신 신암리성당 교우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걱정하지 마라. 두려워하지 마라.’의 말씀의 의미를 다시 묵상하게 한 날이었습니다.

이번 주일은 본당신부 영명축일을 맞아 간단한 축하식 후에 성당 잔디밭에서 구역에서 정성을 담아 준비한 맛있는 비빔밥을 교우들과 순례오신 교우들이 함께 나누었습니다. 태양빛이 따가웠지만 천막을 치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서 식사는 잘 끝났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