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암리 다이어리

연중제12주일가해

등록일
2026-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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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간에는 여름 날씨 못지 않게 더운 날씨였습니다. 금요일 오후부터 토요일까지 비가 온 덕분에 그나마 아주 덥지 않은 주일을 맞았습니다.  주간 중 그 더위에도 소단위의 순례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이번 주간에는 축일을 축하해주러 오신 교우들과의 만남이 좀 있었습니다. 먼 곳까지 찾아와 축하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와 그 뜻을 담아 미사 때 기도를 하였습니다. 

또한 토요일에는 오전 미사 전에 수원교구에서 장애인 단체에서 순례를 온 것으로 시작해서, 오전 10시 30분부터는 허영엽신부님이 지도하는 '기도학교 1일 피정'이 오후 2시 30분까지 계속 되었습니다. 오전 강의를 마치고, 병원에서 퇴원하신 허영엽신부님의 인사와 감사의 말씀 후 점심 식사를 하였습니다. 다행히 빗줄기가 세지 않아 야외에서 식사를 하는데 크게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허영엽신부님의 오후 강의가 끝날 무렵에 인천 고강동성당 순례팀이 갈곡리에서 출발하여 도착하였습니다. . 그리고 허영엽신부님의 강의 도중에 외조카가 저의 머리를 손질해주었습니다. 일명 '댄디 스타일'로 ㅎㅎ 솜씨가 제법인 듯 합니다. 덕분에 허태산이 같던 나의 머리가 깔금하게 되었지요.

머리를 감고 성당으로 가서 강의가 끝난 후 허영엽신부님과 함께 기도학교 팀에게 축복기도와 안수를 해드렸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고강동 성당 순례팀을 성당으로 모셔서 30분 동안 강의와 안수, 축복기도를 해드렸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감사하다는 말씀에 그저 고맙습니다.

오늘 주일은 주임신부 영명축일 행사로 열무김치로 말은 국수를 나누었습니다. 물론 국수만은 아니고 떡과 약간의 과일, 삶은 돼지 고기, 열무김치, 똥그랑땡(?) 등으로.  날씨도 도와주어서 교우들이 즐겁게 식사를 하였습니다. 축일을 축하해 주러 이근섭 안드레아 형제( 본당신부로 있을 때 복사 어린이)와 약혼자 소화 데레사 그리고 안드레아 어머니도 미사와 식사에 함께 하셨습니다. 안드레아와 약혼자는 뉴질랜드에 살고 있다고 합니다.

식사를 하면서 역시 우리 음식이 맛있다고 너스레를 떨었습니다. 공항에 내려서 집에 도착한 후 뉴질랜드보다는 공기가 좋지 않아서 콧물을 많이 흘렸는데, 신암리성당은 공기가 좋아서 콧물이 안난다고 그리고 성당과 교우분들 분위기가 따뜻하고 친절해서 놀랐다고 합니다. 오랜만에 귀국을 해서 서울 시내를 나가보면 사람들의 얼굴 표정이 좀 어둡고 경직되어 있고 뭔가 쫓기는 듯 느낌을 받는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신암리성당은 완전히 다른 느낌, 여유가 넘치는 것 같다고 합니다.

생활하고 있는 뉴질랜드 집마당에는 미나리를 왕창 심어서 많이 먹고 있다고 하면서, 본인이 어린 시절 축구를 배우기 위해 유럽 등 외지 생활을 많이 해서 눈으로 욕하는 것은 귀신 같이 안다고 말하면서 국수도 맛있게 두그릇을 먹었습니다. 복사 어린이가 이제는 뉴질랜드에서 유소년 축구학교를 운영하며 축구를 가르치고, 내년 4월 3일 뉴질랜드에서 결혼을 한다고 합니다.

이기는 축구보다는 아이들이 자기 실력을 계발할 수 있는 축구를 가르친다고, 자기는 방향만 잡아주고 스스로 실수와 오답을 수정해 가는 축구를 가르치고 있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패스를 어느 때 하라고 가르치지 않고, 본인이 볼을 몰고 패스하지 않다가 상대 선수에게 빼앗기고 나면 어린이들은 자신이 언제 패스를 해야 할 지를 스스로 터득하게 된다고 합니다.

그런 축구를 가르치면서 축구공을 처음 만지는 어린이들을 데리고 기술과 승패만 가르치는 다른 팀들을 거의 6개월 만에 이기고 대회 3위를 차지하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합니다. 기본이 무엇이고 본질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해준 체험 나눔이었습니다. 

늘 성장해가는 부부가 되길 기도해 봅니다. 그리고 둘째 형 허영엽 신부님의 건강을 위해서도 기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