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암리 다이어리

연중제15주일가해

등록일
2026-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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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간 짧은 장마가 피해를 입히고 지나갔습니다. 교통사고와 침수 등 생명을 잃는 사건사고도 꽤 많았습니다. 늘 그렇듯 사고가 나서 늘 준비 부족을 탓하는 모습은 참 변하지 않는 것 같네요.

6일과 7일, 내년에 부제품을 받는 신학생과 신신부와 함께 1박 2일 휴가를 다녀왔습니다. 내가 추천해 준 이들이지만, 그들과의 여행은 처음이었습니다. 꼼꼼하게 잘 준비된 여행이라 일정도 여유있게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신학생의 말이 참 재미있었습니다. "예전에는 풍경이 좋은 곳을 찾아다녔는데 요즘은 맛있는 음식을 찾아다니는 여행을 합니다." 여행의 취향이 바뀌었다고 하네요. 그래서 신학생 위주로 먹고 싶은 것은 다 사먹였습니다. 동해와 삼척의 아름다운 곳과 맛있는 곳을 두루 섭렵하고 돌아왔습니다. 비 소식이 있었지만 여행 중에는 거의 비가 오지 않았습니다. 함께 땀을 흘리며 오른 무릉도원의 용추폭포, 물도 별로 없고 나무에 가려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사람이 있어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폭포 밑에서 열난 발을 식힌 족욕도 좋았습니다. 

8일 수요일 오후 4시 30분, 4지구 사제회의가 신암리성당에서 있었습니다. 장소가 협소한 관계로 간식은 쉼터에, 회의는 성당에서 진행하였습니다. 군종신부 인사 이동으로 세 분의 신부님이 모두 바뀌었습니다. 회의 후에는 송어회와 민물새우탕, 송어회 튀김으로 저녁식사를 하고 헤어졌습니다. 

저녁 식사 후 서울교구 동창신부 모친이 선종하신 관계로 은평성모병원 장례식장을 방문해서 미사를 봉헌하고 돌아왔습니다. 오랜만에 가본 구파발, 너무 많이 변해서 어디가 어디인지 모를 정도였습니다. 그 길을 오고 간 것은 주로 1997년 경이었느까. 벌써 30년의 시간이 흘러갔습니다. 

수요일 저녁부터 내린 비는 주말까지 오다 멈추기를 반복하다가, 비가 그치고 난 후에는 그늘에서도 마치 온풍기 바람을 맞는 느낌이 들 정도로 폭염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주일 미사 후에는 오늘 본당 청소의 날이었습니다.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함께 힘을 모아주셨습니다. 깔끔하게 정리된 성당에서 청소가 끝난 후 쉼터에 심어 놓은 부추와 사온 호박, 청양고추 등을 넣고 부침을 만들어서 나누었습니다.

다음 주에는 사제연례피정에 참석하게 됩니다. 7박 8일, 기도와 교육의 시간도 좋겠지만,  피정 기간 동안에는 차려주는 밥을 먹을 수 있겠지요. 그것만도 감사한 일이지요. 신학생의 여행 취향이 바뀌었듯, 피정의 본질이 기도가 아니라 식사로 변질되면 안 되겠지만요. 감사한 한 주간 잘 지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