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사순제3주일 강론

등록일
2020-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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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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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 [강론] 2020. 3. 15 사순 제3주일(이상민 신부)

 

가해 사순 제3주일(2020. 3. 15)

[탈출 17, 3-7]- 마싸와 므리바의 물

[로마 5, 1-2.5-8]- 의롭게 된 이들의 삶과 희망

[요한 4, 5-42]- 사마리아 여인과 이야기하시다

 

보고싶은 교우 여러분, 안녕들 하십니까?

아직까지 동두천시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없다고 들었는데, 천만다행입니다. 우연의 일치라고 보실 분도 계시겠지만 저는 우연이 아니라고 봅니다. 우리본당이 벌이고 있는 ‘코로나19로부터의 구원을 청하는 묵주기도운동’의 효과라고 믿습니다. 아직까지는 집계가 되지 않아 공표하지 못하고 있는데, 저의 소망은 동두천시 인구수만큼 바치는 것입니다. 넉넉히 10만단만 바치면 되지 않겠습니까? 너무 소박한가요? ^^

 

이번 사순절 판공성사는 미사가 재개되면 모든 미사 20분 전에 보실 수 있습니다. 고해자가 많으면 시간을 더 늘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집중판공성사는 3월 28일 토요저녁미사부터 3월 29일 주일저녁미사까지로 미사 중에도 보실 수 있습니다. 보속은 공동보속 두 가지 실천인데, 성사 보시기 전에 보속을 먼저 실시하셔도 됩니다.

 

[사순판공성사 공동보속](다음중 2가지 실천. 성사 전에 실시해도 됨)

① 평일미사 1회 참례

② 사순특강(3/29 교중미사중) 참석

③ 야고보서간 필사

④ 단식 한 끼 금액 사순저금통 봉헌

⑤ 독거노인돕기 5천원 이상 성금(1층로비 기부함)

 

그리고 얼마 전 본당 사목회 상임위원회에서 몇 가지 결정을 했습니다. 부활절 다음 날부터 평일미사시간과 주일미사시간 일부를 조정하고 신설한 것입니다. 토요일 10시미사도 특별지향을 두고 안수를 받는 축복미사로 거행하기로 했습니다. <성모신심미사 · 환우 축복미사 · 임산부영유아 축복미사 · 어르신 축복미사> 본당 홈페이지에서 꼭 확인하시고 모르는 분들에게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중요한 결정은 또 있습니다. 우울한 사순절을 이겨내고 맞는 주님의 부활에 맞춰, 침체된 사회와 본당의 분위기를 바꾸자는 취지로 ‘전신자 국수와 막걸리 잔치’를 계획했습니다. 물론 코로나사태가 진정된 전제하에 입니다. 차는 두고 오세요. 4월 12일 부활절 10시미사 후입니다. 미사 중에는 제가 노래도 한 곡 하겠습니다. 많이들 오셔서 주님 부활의 기쁨과, 그간 못 나눈 형제자매의 우애도 나누시기를 빕니다.

 

미사 때 공지해야 할 말씀들을 지면 강론을 통해 하자니, 어색하기도 하고 여러분들이 더 보고싶기도 하네요. 우리 모두 더 열심히 기도해서 빠른 시일 안에 본당에서 미사 드리고 차도 한 잔 할 수 있도록 힘을 모읍시다.

 

지금부터는 오늘의 독서와 복음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오늘 제1독서는 이집트에서 노예생활을 하며 핍박받던 이스라엘 백성이 모세의 인도에 따라 홍해를 건넌 파스카사건이 배경입니다. 이방땅에서 종살이 하던 이스라엘 백성은 해방의 기쁨도 금방 잊어버리고 목마르다며 모세와 하느님께 대들었습니다. 하긴 광야에서 물 없이 살 수는 없는 노릇이니, 이 백성으로부터의 교훈은 영생을 얻기 전에는 먹고 마시는 생존의 문제에서 해방될 수 없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또한 이집트 탈출에 성공한 뒤 하느님께서는 시나이산에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명령을 내리셨습니다. “너희는 이방인을 억압하거나 학대해서는 안 된다. 너희도 이집트 땅에서 이방인이었다.”(탈출 22, 20) 즉 동병상련이니 가나안 땅에 들어가면 약자인 이방인을 잘 대해주라는 뜻이었습니다.

 

그리고 제2독서에서 사도 바오로는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이 이끄는 구원에 대한 희망을 선포했습니다. 여기에서의 포인트도 삶의 상황이 좋든 나쁘든 지속되는 믿음입니다. 가족도 잘살 때만 가족이고 힘들 때는 가족이 아니라면 되겠습니까? 뭐든 가치 있는 것들은 힘들고 어려울 때 단련되고 더 빛나는 법이지요.

 

다음으로 복음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전도여행중에 사마리아를 거쳐 가시게 되었습니다. 지치고 갈증을 느끼신 예수님은 야곱의 우물가에서 만난 사마리아 여인에게 물을 청하셨습니다. 이것은 대단히 이례적인 요청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유다와 사마리아는 원래 같은 민족이었지만, 유다인들이 아시리아의 침략과 유배 이후에 혼혈이 되고 유다교의 순수성을 잃은 사마리아인들을 이방인 취급했기 때문입니다.

 

물 한 모금을 계기로 예수님께서는 사마리아 여인과 많은 대화를 나누셨습니다. 당장의 목마름을 해결해주는 우물물도 중요하지만, 영원한 생명의 물을 구하라고 이르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자신의 사생활까지 맞추시자 그 여인은 예수님이 하느님의 사람이라는 것을 믿고 마을 사람들에게도 알렸고, 결국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믿게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영원한 생명의 물을 알아차린 한 이방인 여인을 통해 많은 사람이 구원을 받게 된 것입니다. 따라서 오늘 복음은 예수님을 통해 이루어지는 하느님의 구원사업이 이스라엘 백성만이 아니라 사마리아와 전세계로 뻗어나간다는 기쁜 소식입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오늘의 독서와 복음은 특별히 우리본당에 적용되는 것이 많습니다. 우리본당은 ‘이주사목 특성화본당’입니다. 아시다시피 주한미군부터 이주노동자, 다문화가정, 난민가정 등 우리 본당 구역 내에는 많은 이주민들이 살고 있습니다. 우리를 가톨릭교회라고 하는데 여기서 가톨릭이란 뜻은 ‘보편적’이란 뜻입니다. 즉 남녀노소, 신분불문, 국적불문 하고 누구나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교회라는 뜻입니다. 한편, 한국사회도 그렇지만 우리 의정부교구와 특히 동두천본당은 가톨릭교회의 본정신을 실천할 수 있는 아주 좋은 환경에 있습니다. 그래서 지역내 이주민을 환대해야 하고, 이주사목을 특히 신경써서 잘해야 합니다.

 

따라서 오늘의 독서와 복음은 유독 우리본당을 위한 하느님의 말씀입니다. 이집트 탈출에 성공한 이스라엘 백성은 유다교를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유다교는 종교적 선민의식에 빠져 이스라엘의 민족종교에 머물고 말았습니다. 반면 예수님은 당신을 성자로 믿고 따르는 이들로 가톨릭교회를 만드셨고, 이스라엘을 넘어 터키와 이탈리아를 거쳐 한국과 남미까지 이르는 세계교회를 만드셨습니다. 우리는 자랑스러운 가톨릭교회의 신자 아닙니까? 맞다면, 각양각색의 세계인으로 이루어진 가톨릭교회 안에서 함께 기도하고 사랑을 실천하며 친교로써 복음을 전하는 의무를 다해야 하겠습니다.

 

 

예수님께서 지상에서 마지막으로 남기신 말씀을 묵상합시다. “나는 하늘과 땅의 모든 권한을 받았다.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마태 28, 1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