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보성인

“율법과 예언자들의 시대는 요한까지다.”(루카 16,16)

 

성경은 율법과 예언자들의 시대가 성 요한 세례자까지라고 말한다. 성인은 그리스도가 올 것을 선포하고 예수의 세례를 집전한 마지막 예언자다.

루카복음서는 성인의 탄생을 상세히 기록하고 있다. 성인의 아버지는 사제 즈카르야였고, 어머니는 성모 마리아와 친척인 엘리사벳이었다. 

성인의 부모는 “하느님 앞에서 의로운 이들로, 주님의 모든 계명과 규정에 따라 흠 없이 살아가는 사람들”(루카 1,6)이었다. 

엘리사벳은 아이를 못 낳는 여자였고, 둘 다 나이가 많았다. 하지만 즈카르야에게 천사가 나타나 “네 아내 엘리사벳이 너에게 아들을 낳아 줄 터이니, 그 이름을 요한이라 하여라”라고 말했고, 그 일이 이루어졌다.

성인의 예언자적인 모습은 이미 태중에서부터 드러난다. 성경은 태중에 예수를 품은 마리아가 엘리사벳을 찾았을 때, 엘리사벳의 태 안에 있던 성인은 “즐거워 뛰놀았다”고 말하고 있다.

장성한 성인은 유다 광야에서 “회개하여라.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마태 3,2)고 선포했다. 또 요르단 강에서 사람들에게 세례를 줬기에 ‘세례자’라고 불렸다. 

성인의 활동은 이스라엘 전역에서 큰 화제가 됐다. 역사가 요세푸스는 「유다 고대사」에서 성인이 “선한 사람이었고, 유다인들에게 세례를 베풀어 그들이 덕을 함양하고 상대방에 대한 정의와 하느님께 대한 신심을 기르도록 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성인은 스스로를 “나는 이사야 예언자가 말한 대로 ‘너희는 주님의 길을 곧게 내어라’ 하고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라고 표현했다. 

과연 성인의 말대로 예수 그리스도에 앞서 성인은 예언자적인 사명을 수행했다. 성인은 예수를 알아보고 “보라,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고 하고 예수의 부탁으로 물로 예수에게 세례를 베풀었다. 

그리고 “성령께서 비둘기처럼 하늘에서 내려오시어 저분 위에 머무르시는 것을 보았다”며 “저분이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라고 내가 증언했다”고 말했다.

마르코복음과 마태오복음은 성인의 죽음을 전하고 있다. 성인은 헤로데에게 “동생의 아내를 차지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직언했는데, 헤로데의 아내 헤로디아는 이 말 때문에 성인에게 앙심을 품었다. 

헤로디아는 헤로데가 자신의 딸에게 소원을 청하자 성인의 머리를 쟁반에 담아줄 것을 청하게 했고, 결국 성인은 참수를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