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읽기

창세기를 읽기 시작하며

등록일
2021-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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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를 읽기 시작하며

창세기는 과학 보고서나 역사 이야기가 아니라 하느님이 어떤 분이신지 알리기 위해 쓰인 책입니다. 그래서 아담이 실제 인물인지 바벨탑이 실제 있었는지 보다 하느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알리는 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창세기를 읽을 때는 과학적·역사적 사실 여부에 초점을 맞추지 말고, 그 이야기들이 우리에게 말하려고 하는 바에 주목해야 합니다. 창세기는 세상과 인류의 시작과 기원에 관한 이야기와 성조들의 역사 이야기로, 원역사와 성조사로 구분됩니다.

 

원역사(1-11장)는 하느님께서 세상과 인간을 창조하시고 축복하시는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첫 번째 사람인 아담과 하와, 그들의 아들 카인이 하느님을 거스르는 잘못을 저지르고 그로 인해 벌을 받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아담과 하와는 하느님께서 금지하신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 열매를 먹고 에덴동산에서 추방됩니다. 그리고 카인은 시기로 인해 동생 아벨을 죽이고 세상을 떠돌게 됩니다. 하느님께서는 악으로 가득찬 세상을 홍수로 멸하기로 결정하시지만 의인 노아와 그의 가족들 그리고 온갖 생물들을 제 종류대로 한 쌍씩 방주에 들어가게 하여 살려주십니다. 홍수가 끝나자 하느님께서는, 다시는 세상을 벌하지 않겠다고 약속하시며 노아와 모든 생물과 영원한 계약을 맺으십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또다시 하늘까지 닿는 높은 탑(바벨탑)을 세워 스스로 이름을 날리려는 교만과 탐욕을 부리게 됩니다. 하느님께서 말을 뒤섞으시고 흩어지게 하자 사람들은 성을 세우는 일을 그만둡니다.

 

성조사(12-50장)는 아브람을 부르시는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하느님께서는 땅과 후손을 약속하시면서, 하란에 살던 아브람을 불러내십니다. 아브람은 하느님 말씀에 순종하여 가나안 땅에 정착하여 하느님과 계약을 맺고 아들 이사악을 얻습니다. 이사악의 아들 야곱은 형 에사우를 속여 맏아들의 권리와 축복을 가로챈 후 삼촌 라반의 집으로 도망가 20년 동안 더부살이를 하지만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열두 아들을 낳고 많은 재산을 얻습니다. 또한 야곱은 하느님으로부터 '이스라엘'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받게 됩니다. 야곱의 총애를 받은 요셉은 형들의 시기로 이집트로 팔려갑니다. 이집트에서 요셉은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히지만, 파라오의 꿈을 풀이하여 이집트 재상이 됩니다. 온 세상에 기근이 들자 요셉의 형들은 이집트로 곡식을 사러 옵니다. 형들을 다시 만난 요셉은 우여곡절 끝에 형들과 화해하게 되고 야곱 일가는 이집트로 이주합니다. 요셉이 장차 이집트 탈출 사건을 예고하고 숨을 거두며 창세기는 막을 내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