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0830 연중 22주일 강론

등록일
2020-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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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22주일 강론]

찬미예수님!
오늘은 연중 제 22주일로 벌써 8월의 마지막 주입니다.
지난 주 강력한 태풍이 빠르게 한반도를 지나쳐가고 소멸 되었습니다. 태풍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했기에 예상보다 피해도 적었습니다. 그런데 곧 누그러질 것 같던 코로나는 오히려 그 기세를 더해 우리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신자들이 미사를 통해 하느님 말씀을 듣고, 그리스도께서 내어주시는 일용할 양식, 생명의 양식을 받아 모시는 소중한 시간을 막아 버린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할 때일수록 우리는 움츠러들지 말고 일상에서 하느님의 뜻을 살아가려 노력해야 합니다. 보호자 성령께서 늘 우리와 함께 해주시고 힘과 용기를 주십니다. 주님께서는 진리의 성령으로 우리를 새롭게 하시어, 우리가 세상의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십니다. 주님 말씀에 충실한 참 제자로서 주님 마음에 드는 것만을 찾읍시다. 날마다 십자가를 지고 우리 희망이신 그리스도의 발자취를 따릅시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얻을 것이다.” 라고 선언하십니다. 예수님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바치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의 갚음을 받을 것입니다. 주님의 십자가는 다른 사람의 구원을 위하여 겪는 고통입니다. 주님의 십자가는 죄인처럼 멸시받고 모욕당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 십자가는 온갖 수모를 겪으면서도 죽음을 각오하고 희생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예수님의 뒤를 따르는 길은 결코 쉽지 않지만 우리는 하느님의 은총으로 그 길을 갈 수 있습니다.

우리들이 짊어져야 십자가는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기 위해서 받는 고통, 인간의 도리를 다하기 위해서 받는 고통, 그리스도의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또 더 많이 사랑하기 위해서 받는 고통을 말합니다. 이처럼 신앙생활을 한다는 것은 어떠한 고통이나 결함이 없는 행복만이 있는 삶을 말하는 것은 아니라, 오히려 고통과 시련 안에서 십자가를 짊어지고 수난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신 예수님과 함께 걷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주어진 십자가를 겸손하게 잘 받아들이고 감당해내야 합니다. 나에게 주어진 십자가를 마지못해서 억지로 질 것이 아니라, 기쁜 마음으로 져야 합니다. 주어진 십자가를 부끄러워하는 사람이 되지 말고 십자가를 자랑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십자가를 귀찮아하는 사람이 되지 말고 십자가가 좋아서 짊어지고 다니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성녀 율리아 빌리아르는 말씀하십니다.
“십자가를 사랑하십시오! 내가 십자가를 사랑하면 십자가도 나를 사랑할 것이며,
천상의 하느님께로 나를 이끌어 줄 것입니다”
지금 나에게 주어진 십자가는 무엇이며 내가 사랑해야 할 십자가는 무엇인지 깊이 묵상해 보십시오. 분명 주님은 오늘도 우리가 각자의 십자가를 지고 묵묵히 당신을 잘 따를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주십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