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2021년 덕정본당 주임신부 사목지침
- 등록일
- 2021-03-30
- 조회
- 1374
- 파일
- 2021년 덕정성당 주임신부 사목지침.hwp
<주제성구>
“사랑하는 여러분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여러분 자신의 구원을 위하여 힘쓰십시오” (필리비2,12)
<사목지침>
+ 주님의 평화
사랑하는 덕정본당 교우 여러분,
2021년 새로운 한해를 시작하며 자비로우신 하느님께서 우리 덕정본당 공동체를 축복해 주시고, 하느님 나라를 향한 여정길에 충실할 수 있는 용기와 힘을 주시기를 간청합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여러모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주님의 은총으로 올 한해 희망을 잃지 말고 힘차게 시작하면 좋겠습니다.
<서론>
지난 한해는 코로나-19사태의 여파로 일찍이 경험해 보지 못했던 상황들 속에서 신앙생활에 많은 혼란을 겪었습니다. 미사전례와 신심모임이 중단되는 초유의 상황을 겪으면서, 공동체 신앙생활의 리듬이 무너지고, 와해되는 경험을 했습니다.
백신접종이 시작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기승을 부리는 감염병의 여파는 우리 일상의 모든 부분을 제한하고 있고 신앙생활에도 많은 제약을 주고 있습니다. 코로나의 영향은 앞으로도 계속 지속될 것이고, 코로나 이후의 세상은 이전 세상과는 전혀 다른 세상이 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입니다.
우리 교회도 이런 미증유의 사태를 겪으면서, 많은 혼란과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인류에게 이러한 시련을 허락하시는 주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깊이 성찰하는 계기로 삼고 있습니다. 구습에 안주하며 안일하게 생활했던 우리의 모습을 뉘우치고 주님께서 부여해 주신 교회 사명의 본질을 살아가는 쇄신의 계기로 삼아야 함을 교황님을 비롯한 교회의 많은 어른들이 진단하고 있습니다.
올 한해는 이러한 성찰과 전망속에서 와해된 신앙생활의 리듬을 다시 되찾고, 신앙 공동체의 활력을 북돋우기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여야할 시점입니다. 코로나의 여파로 모든 것이 불확실하고 예측 불가능한 상황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다 기울이고, 우리의 노력을 주님 뜻에 맡길 수 있는, 주님 포도밭의 성실한 일꾼들이 되기를 다짐하며 다 함께 올 한해를 시작하면 좋겠습니다.
<25주년을 준비하는 해>
올해는 우리 덕정 본당 설립 24주년이 되는 해이고, 내년 2022년은 본당 설립 25주년(은경축)을 맞이하는 해입니다. 올 한해는 내년 25주년을 준비하고 계획하는 한해로 지내도록 해야겠습니다. 우리 본당 공동체의 내적, 외적성숙과 성장을 바라는 지향을 갖고 25주년을 준비하면 좋겠습니다. 역사의 한 매듭을 기념한다는 것은 과거를 성찰하고,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또한 교회전통이 알려주는 관찰-판단-실천의 방법에 따라 25주년을 의미있게 지낼 수 있을 것입니다.
본당설립 25주년을 차분히 준비하면서 그동안 우리 공동체에 베풀어 주신 주님의 은혜에 감사드리는 시간을 준비해야 할 것이고, 지난날 우리생활을 성찰하는 시간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과거) 또한 현재 우리 공동체의 모습을 복음의 빛으로 진단하고 식별하면서(현재), 우리의 실천사항을 정하고 다가올 미래를 준비하고 기약해야 할 것입니다.(미래)
올해 상반기부터 본당 설립 25주년 준비위원회를 구성해서, 본당역사 편찬및 공동체의 성숙과 성장을 프로그램들을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준비위원회에 우리 본당을 사랑하고, 공동체를 위해 기쁘게 봉사하실 많은 분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기도해주시고 추천해 주시기 바랍니다.
<신앙성숙을 위한 교육>
코로나-19 사태는 어떤면에서 우리 신앙인들에게는 하느님을 더 깊이 만나는 내적 성숙의 시간을 마련해 주기도 했습니다. 공동체에서 멀어져 홀로 있는 시간을 자주 갖게 되면서, 외적 활동에만 치우쳐 있던 우리의 신앙생활을 점검하게 했고, 관상적 기도생활에서 멀어졌던 우리의 신앙생활을 성찰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런면에서 아직 끝나지 않는 코로나의 기간은 우리 신앙생활의 본질에 더 집중할 수 있는 아주 좋은 시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하느님을 깊이 만나고, 영적여정의 길을 걷는 내적생활에 성숙하지 못한 신앙인들은 코로나의 기간 동안 신앙생활을 유지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고 냉담자가 되는 경우도 많았을 것입니다.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여러분 자신의 구원을 위하여 힘쓰십시오” (필리비2,12)라는 올해 우리 본당의 주제성구의 취지대로 올 한해는 방역수칙과 거리두기를 지키면서, 내적생활의 성숙을 위한 다양한 신앙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도록 하겠습니다. 본당 소모임이 가능해지는 시점으로 성경공부 모임, 신앙강좌 및 특강등의 신앙교육 프로그램들을 마련하겠습니다. 본당에서 준비하는 교육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하셔서 영적성숙을 위한 좋은 기회로 삼으시기 바랍니다.
<생태적 회개를 위한 노력>
많은 환경학자들은 우리 공동의 집인 지구의 시간이 얼마남지 않았음을 경고하고 있고,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2015년에 반포하신 회칙 <찬미받으소서>를 통해 우리 인간들의 무책임한 이용과 남용 그리고 폭력으로 말미암아 우리 어머니인 지구가 황폐해지고 울부짖고 있음을탄식하시며 우리 신앙인들이 피조물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생태적 회개를 위한 노력에 앞장서야 함을 말씀하십니다. 한국천주교회에서도 기후위기와 감염병 위기시대에 더욱 절실한 마음으로 교황님의 가르침을 따라 생태적 회개을 위한 노력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올한해는 우리 본당이 생태적 회개를 위한 구체적 실천을 시작하는 한해가 되도록 해야겠습니다. 사순시기 생태적 삶을 위한 실천표는 사순시기 뿐만 아니라 앞으로 지속적으로 해야할 실천사항입니다. 각 가정에서, 또한 본당에서 실천할 수 있는 생태적 삶의 실천사항들과 생태영성 교육을 위한 자리를 마련하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공동의 집이요 어머니인 지구를 살리는 생태적 회개를 위한 실천에 즐거운 마음으로 적극 동참하도록 합시다.
<결론>
지난해 우리본당은 옥정성당의 분가로 본당의 규모가 축소되었고, 코로나의 여파가 겹치면서 여러면에서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특히 각 사목분야별로 봉사자 부족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옥정성당 분가와 코로나 사태 이전의 모습을 회복하려면 모두가 일심단결하여 많은 시간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여러 가지로 어려운 상황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한해 우리의 희망이신 주님을 바라보며, 용기를 갖고 주님께서 원하시는 교회공동체 건설에 매진하면 좋겠습니다. 주님께서는 우리 모두를 당신 포도밭의 일꾼으로 부르셨습니다. 이러한 주님의 부르심에 충실히 응답할 수 있는 하느님의 일꾼들이 되도록 합시다.
우리 본당 공동체가 남녀노소 누구나, 하느님을 만나고 서로간에 형제적 친교를 나눔으로써 여러모로 힘겨운 삶의 바다속에서 희망의 등대가 되기를 바랍니다. 아멘.
2021. 3. 19 성요셉대축일에
덕정성당 주임신부 이원희 사도요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