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임신부님 강론

2021년 1월 13일 연중 제1주간 수요일

등록일
2021-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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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찬미 예수님

 

오늘 서로 떨어져 있는 두 말씀이 주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를 전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먼저 복음 말씀은 예수님께서 베드로 사도의 장모를 치유해주시기 전에 사람들이 곧바로 예수님께 그 부인의 사정을 이야기하였다.“라고 전합니다.

 

그리고 그 후 저녁이 되었을 때, 수많은 병자들과 마귀 들린 이들을 치유해주실 때, “그러면서 마귀들이 말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셨다. 그들이 당신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라는 말씀을 전합니다.

 

이 두 말씀 안에 주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은 우리와의 대화라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아무리 당신을 알고 있고, 그 앎으로 그분께 말을 건네려고 해도 당신을 향한 믿음이 없다면 주님께서는 그 목소리를 외면하시지만, 앓는 이, 약한 이, 힘겨워하는 이들, 그리고 그러한 이들에게 도움을 주려는 이들을 향해서는 귀를 열어주시고 말을 건네시려 하심을 바라보게 됩니다.

 

곧 오늘 말씀을 통해 주님께서는 우리와 대화를 하고 싶어 하신다는 것을 전하시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오늘도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귀를 열어주시며 우리의 사소한 이야기, 우리 마음의 움직임, 우리 안에 담겨 있는 수많은 아픔과 상처와 고민을 들어주시려 하신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 안에 담겨 있는 자잘한 이야기라도, 다양한 불만, 불평, 원망이라도, 너무나 작고 여린 한숨이라도 주님께서는 듣고 싶어 하신다는 생각이 듭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사실 그분께 말을 건네도 돌아오는 말씀이 없다는 느낌에 혼자 허공을 향해 지껄이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에게 말씀을 전하십니다. 이미 여러 번 말씀드렸듯이, 자연을 통해, 다른 사람의 눈빛과 말을 통해, 책의 어느 한 구절을 통해, 그리고 수많은 매체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를 통해 그분께서는 우리에게 말씀을 건네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를 향해 귀를 열고 계신 주님을 향해 말을 건네는 우리가 되면 좋겠습니다. 우리의 사정을 알고 싶어 하시는 주님께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전하는 우리가 되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와 함께 그분께서 다양한 모습으로 전하시는 대답에도 주의를 기울이는 우리가 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