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임신부님 강론

2021년 7월 29일 성녀마르타 성녀마리아와 성라자로 기념일

등록일
2021-07-29
조회
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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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찬미 예수님

 

매일 미사 책에도 나와 있듯이, 작년까지는 마르타 성녀의 축일이었지만 교회는 올해부터 성녀 마르타와 성녀 마리아, 그리고 성 라자로 3남매를 기념하는 날로 확장하여 기념합니다.

 

3남매가 보여주었던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극진한 사랑과 함께, 죽었다고 다시 살아났던 라자로의 기적이 우리 자신과 우리 교회의 신앙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 느껴집니다.

 

특히 오늘 복음 말씀을 마무리하는 마르타의 대답, “, 주님! 주님께서 이 세상에 오시기로 되어 있는 메시아시며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믿습니다.“라는 고백은 베드로의 메시아 고백과 비교할 수 있는 중요한 고백이며, 이 고백이 우리의 고백이 되어야 함을 전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베드로의 고백이 교회 공동체의 고백이었다면, 마르타의 고백은 가정 공동체의 고백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함께 살아가는 생활 공동체 안의 신앙이 마르타를 통해 고백되었고, 이는 마리아와 라자로의 신앙도 함께 담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오늘은 우리의 가정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함께 시간과 공간을 공유하는 가정 공동체가 같은 지향으로 함께 나아가고 있지를 다시 생각하도록 이끄시려 하시는 것 같습니다.

 

특히 가족이 점점 해체되어 가는 이 시대에, 가족이 그저 집이라는 공간만을 함께 공유하고 있는, 서로의 벽이 점점 높아져서, 눈도 마주치기 힘들어, 단지 지붕밖에 함께 하지 못하는 우리에게, 이 남매를 통해 삶의 지향을 함께 공유하는 가족의 모습을 다시 보여주시는 것 같습니다.

 

신앙이 서로를 열어줄 수 있고, 함께 걸어갈 수 있게 해주며, 삶을 나눌 수 있도록 해줄 수 있음을 오늘 축일로 전해주시면서, 모르는 사이에 점점 멀어지는 가족이라는 우리의 공동체가 본래의 모습을 다시 찾자고 말씀해주시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 이 남매가 나오는 다른 말씀들을 통해, 그렇게 되기 위해선 서로의 사랑과 관심, 희생과 양보, 기다려줄 수 있는 마음과 참아줄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이들을 통해 보여주시려 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러므로 성녀 마르타와 성녀 마리아, 그리고 성 라자로를 기억하는 오늘, 우리 본당의 모든 가정이, 성인들께서 한 마음으로 주님께 드리는 뜨거운 전구로 더 큰 은총이 자리하는 공동체가 되길 바라게 됩니다.

 

그래서 보이지 않는 가족 간의 벽이 낮아져 서로의 눈을 바라보며, 함께 주님께로 발걸음을 내딛는 작지만 밝은 가정 공동체가 되길 기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