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임신부님 강론

2021년 1월 6일 주님공현대축일 후 수요일

등록일
2021-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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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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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찬미 예수님

 

이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우리 교회는 세상이라는 바다를 떠다니는 배로 표현되곤 합니다. 수많은 파도와 풍랑 그리고 맞바람을 만나면서 나아가는 위태로운 배지만, 오늘 복음에서처럼 주님께서 곁에서 동행해주시기에 험난한 상황에서도 뒤집히지 않고, 침몰하지 않고, 성실히, 그리고 힘차게 나아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주님께서 곁에 동행해주시는 배라고 하더라도 그 배를 타고 있는 사람들이 험난한 상황에 몸이 굳어버려 아무 것도 하지 못한다면 동행하시는 주님께서도 당신 아버지 나라라는 목적지로 인도하실 수 없을 것입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마침 맞바람이 불어 노를 젓느라고 애를 쓰는 제자들을 보시고라는 말씀과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라는 말씀은 주님의 뜻을 거스르는 험난한 상황에도 목적지를 향하려 노를 놓지 않는 제자들의 의지와 함께 이를 북돋아주시는 주님의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이는 2021, 코로나라는 험난한 상황을 극복하려는 인류의 의지와 우리의 의지에 주님께서 같은 말씀을,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라는 말씀을 건네시고 계신다는 생각으로 나아가게 합니다.

 

고립되어 있다는 답답함, 이동을 자유롭게 하지 못하는 불편함, 질병에 노출될 수도 있다는 두려움 등 수많은 맞바람이 목적지로 향하는 우리의 시선을 계속 흐트러뜨리려 하지만, 주님께서는 당신께서 곁에 계시니 이 상황의 극복을 위해 힘과 용기를 내어, 잡고 있는 노를 계속 젓자고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러므로 주님께서 바다 위를 떠가는 우리 곁에서 동행해주시며 용기를 전해주심을 기억하며 그 용기로 험난한 상황을 잘 버텨내면서, 멋진 집콕 생활을 하는 우리가 되면 좋겠습니다.

 

다소 답답하지만, 다소 불편하지만 곧 올 희망과 자유의 시간을 기대하며, 코로나라는 맞바람 속에서도 주님께서 주시는 용기에 힘입어 신앙이라는 노를 힘껏 젓는 우리 본당의 모든 분들이 되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