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임신부님 강론

2021년 8월 7일 성모신심미사

등록일
2021-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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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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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찬미 예수님

 

예기치 않게 첫 기적을 행하신 예수님의 모습을 전하는 오늘 복음은 성모님께서 난처한 상황에 처해 있는 우리에게 주님의 은총을 중재해주시는 분이심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복음을 읽고 묵상하면서 우리 또한 성모님을 배우고, 따른다면 주님께서는 우리 또한 우리의 가족들에게, 우리의 이웃들에게, 그리고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세상에 작은 은총의 중재가가 될 수 있다고 말씀해주시는 듯 합니다.

 

바로 성모님께서 난처한 상황을 맞이한 새로운 부부를 위해 당신께서 하실 수 있는 일을 하셨다는 것이 우리가 배워야 하는 모습이며, 이것이 은총의 중재자로 설 수 있는 모습이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너무나 단순한 것 같은 모습, 곧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은 말은 쉽지 실천이 그리 쉽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수없이 경험했습니다.

 

자주 멈칫하게 되고, 종종 귀찮아하면서 할 수 있는 것을 하지 않으며 은근슬쩍 넘어가버리는 것이 우리의 일반적인 모습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나 까짓 게 뭐라고 그걸 해!‘라고 스스로를 비하하기도 하고, ‘내가 그런 일을 할 수 있을까?’라고 스스로에게 물음표를 던지기도 하며, ‘너무 오지랖을 떠는 건 아닐까?’라고 스스로를 제지시키는 우리 자신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러한 우리에게 성모님께서는 오늘 말씀을 들려주시며,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수고를 감내하는 것이 하느님의 은총을 중재하는 것이라고 말씀해주시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수고를 위한 용기를 낼 때, 주님께서는 그 용기를 타고 우리가 머물고 있는 자리에 함께 하시어, 우리의 자리를 더 풍성하게, 마치 카나의 혼인잔치처럼 만들어주실 것이라고 우리에게 전해주시는 것 같습니다.

 

그러므로 은총의 어머니시며, 중재자이신 성모님처럼, 우리 또한 작은 수고로 우리 주변에 주님의 은총을 작게라도 중재할 수 있는 신앙인이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작은 용기가 필요하겠지만, 그리고 수많은 생각과 마음들이 우리의 발에 브레이크를 밟도록 하겠지만, 성모님께서 하실 수 있는 일을 그저 행하셨듯이, 우리 또한 그럴 수 있도록 성모님께서 이끌어주시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