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임신부님 강론
2021년 8월 2일 연중 제18주간 월요일
- 등록일
- 2021-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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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찬미 예수님
오늘 복음을 묵상하면서 예수님께서 겪으셔야 했던 서글픔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러한 처지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향한 마음이 어떠한지를 감슴 벅차게 느끼게 됩니다.
갑작스레 듣게 된 세례자 요한의 죽었다는 소식을 듣게 된 예수님의 슬픔은 너무나 크셨을 것입니다. 당신의 앞길을 마련한 당신의 사람이 허무하게 죽음을 맞이한 것은 가슴이 찟어질 듯한 아픔을 주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슬픔을 삭혀야 하는, 그리고 가슴의 담겨 있는 눈물을 쏟으셔야 하는 시간과 공간이 분명히 필요하셨을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외딴곳’으로 발길을 돌리셨을 것입니다.
하지만 군중들은 그분을 가만두지 않았습니다. 놀라운 일을 하시는 그분을 어떤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따라야 하고, 그것으로 나의 ‘가엾은‘ 현실을 전환시켜야 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는 슬퍼할 겨를조차 허용되지 않았습니다. 당신의 아픔을 덜어낼 시간이 주어지지 않는 서글픈 현실 앞에 서 계셨던 것입니다.
하지만 복음의 그 어디에도 그분께서 군중들을 탓하셨다는 말씀을 전하지 않고 있습니다. 당신이 슬퍼하도록 내버려 두라고 군중들을 물리치지 않으셨으며, 잠시 양해를 구한다는 부탁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그들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셨고, 그들은 당신의 품에 꼭 받아 안으셨습니다.
그리고 이 모습이 우리가 믿고 따르는 분의 진정한 모습임을 바라봅니다. 당신의 슬픔보다, 당신의 아픔보다, 당신의 고통보다 우리의 처지를 더 생각하시는 분, 우리를 향한 애끓는 마음을 감출 수 없는 분이 바로 우리 주님이심을 바라보게 됩니다.
당신의 커다란 슬픔보다 우리의 슬픔에 더 신경쓰시는 분, 당신의 아픔보다, 우리의 아픔이 더 아프신 분, 당신의 고통보다 우리의 고통 때문에 더 고통당하시는 분이 바로 우리의 주님이심을 느끼게 됩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이 마음을 우리에게 보여주신 주님께 더 깊은 감사를 드리게 됩니다. 나보다 나를 더 생각해주시고, 나보다 나를 더 사랑해주시는 분께 더 높은 찬미를 봉헌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이 주님의 마음을 우리 안에 담아 더 깊은 감사와 찬미를 주님께 봉헌하는 우리가 되면 좋겠습니다.
곧 우리 안에 있는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주님께 봉헌할 수 있는 주님의 사도가 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