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강론: 2021년 7월 22일 (마리아 막달레나 축일)

등록일
2021-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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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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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2일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 축일

 

살아계신 주님을 사랑하였고, 십자가에서 돌아가시는 주님을 뵈었으며, 무덤에 묻히신 주님을 찾던 마리아 막달레나는,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부활하신 주님을 처음으로 경배하였나이다.”(오늘 미사 감사송 중에서)

 

연일 계속되는 폭염 속에서 잘 지내시는지요? 오늘 뿐 아니라 당분간 이 더위는 좀처럼 식지 않을 거라고 기상청에서도 예보하고 있습니다. 아무쪼록 이 더위 속에서 표정 관리 잘 하시며 지내시길 바랍니다. 다시 보는 그 날, 우리 얼굴에 주름살 하나 더 생기는 일 없도록 합시다.

요즘 제일 난감해 하는 공무원들이 누굴까 잠시 떠올려 봤습니다. 아무래도 전국적인 대유행에 휩싸여 잠시도 쉴틈없이 땀흘리며 일하는 방역 관계자들일 겁니다. 또 이에 못지않게 기상청 관계자들 역시도 그야말로 좌불안석이리라 생각됩니다. 언제 쏟아질지 모르는 국지성 호우에 마치 숨바꼭질하는 기분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이제 좀 한숨 돌리나 했더니 식을 줄 모르고 달아오르고 있는 우리나라 기온에 그 누구보다도 온몸이 기진맥진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 외에도 우리 국민들을 위해 일하고 있는 공무원 분들의 헌신적인 수고가 떠오릅니다. 우리들 기도 가운데 기억해야 할 고맙고 소중한 분들이십니다.

오늘 우리 교회는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그 누구보다도 그리워하고 사랑했던 마리아 막달레나를 기억합니다. 불행했던 지난 시절에서 거듭 나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된 그녀에게 주님은 그야말로 이후 펼쳐지게 되는 자신의 삶에 있어서 중심이요 최고 우선순위였습니다. 이런 마리아 막달레나의 삶은, 오늘 독서 말씀인 아가서에 등장하는 신부의 모습과 너무나도 일치했습니다. 사랑하는 이를 찾아 밤새도록, 성읍은 물론 거리와 광장마다 돌아다니는 그 간절함과 애틋함이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위에 인용한 오늘 미사의 감사송에서 볼 수 있듯이, 살아계신 주님 곁에 머물기를 원했고, 십자가에서의 그 분, 심지어는 무덤 속에 계시는 그 분까지도 그녀에게는 항상 자신과 함께 계시는 임마누엘 하느님이셨습니다. 그런 애틋한 마음과 정성으로 주님께 향한 사랑을 드러낸 그녀에게 주님께서는 부활하셔서 그녀의 이름을 친히 불러주시고 또 위로해 주십니다.

본당 가족 여러분, 주님께서 우리를 처음 불러주셨을 때를 기억해 봅시다. 또 우리가 주님을 처음 찾아 나섰을 때를 떠올려 봅시다. 나도 모르는 그 순간부터 주님께서는 우리와 함께 계셨습니다. 우리가 지쳐 힘들어 하고 있을 때 그 분께서는 우리에게 친히 가까이 오시며 당신과의 영적인 만남을 시작하게 해 주셨습니다. 우리가 불안해 하고 있는 그 순간에 주님께서는 아버지께 모든 것을 내맡기시는 절대적인 의탁을 통해 우리에게 더 큰 희망과 위로를 약속해 주셨습니다.

주님께 향한 우리 마음을 더 열어 보입시다. 모두가 힘들어하고 지쳐 있는 이 순간이야말로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께 향한 우리의 간절한 사랑과 그리움을 간직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