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2020년 4월 13일 월요일 오늘의 묵상

등록일
2020-04-13
조회
5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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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팔일 축제 월요일 묵상.hwp

주님, 참으로 부활하셨도다. 알렐루야!

주님 부활의 기쁨과 은총이 모든 신자 여러분들과 여러분 가정에 충만하시길 마음 담아 기도드립니다.

주님 부활 사건은 감히 입에 담기에도 마음속에 간직하기에도 벅찬 놀라운 사실이기에, 어찌 무어라 말할 수 있겠습니까. 크나 큰 부활의 눈부심 앞에서 한 없이 작아지는 겸손함을 배웁니다. 이에 한 시인의 글을 빌어 부활을 엿보아 봅니다.

부활절의 기도’ - 이해인 수녀

주님 당신께 받은 사랑을 사랑으로 돌려 드리지 못한 저의 어리석음조차 사랑으로 덮어 주신 당신 앞에 한 생애를 굽이쳐 흐르는 눈물의 강은 당신께 드리는 저의 기도입니다.

깊고 적막한 마음의 동굴 속에 수 없이 얼어붙은 절망의 고드름들을 희망의 칼로 깨뜨리며 일어서는 부활절.

흰 옷 입은 천사처럼 저도 뉘우침의 눈물로 표백된 새 옷을 차려 입고 부활하신 당신을 맞아하게 하소서.

막달라 마리아처럼 뜨거운 사랑과 아름다운 향유도 지니지 못한 미련한 저이지만 온 세상에 구원의 꽃을 피우신 당신을 가지기 위해 가장 날래게 기쁨의 발걸음으로 달려가게 하소서.

시몬 베드로의 겸손한 마음으로 저도 당신께 다가서서 가슴에 출렁이는 물소리를 들으며 이렇게 고백하고 싶나이다. ‘아시는 바와 같이 저는 주님을 사랑합니다.’

그러나 저의 사랑은 아직도 떠다니는 구름처럼 방황할 때가 적지 않음을 용서하소서.

새로운 마음으로 새로워진 세상은 참으로 아름다운 것임을 알게 하여 주신 주님. 오늘은 천상의 종소리를 들으며 다시 한 번 기억하게 하소서.

참회의 눈물로 사랑을 고백하여 새로워진 날들은 죽음을 이긴 날.

언제나 눈부신 환희의 부활 축제라는 것을.

 

오늘 예수님께서 우리 삶 안에 부활하셨습니다. 우리도 일상 안에서 진정으로 감사하고 기뻐하는 신앙인으로 거듭 변화할 것을 다짐하고 노력하며 살아갈 때, 부활의 기쁨을 세상에 알리는 진실한 모습이 아닐런지요.

최종운 토마스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