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2020년 부활 팔일 축제 수요일 오늘의 묵상.

등록일
2020-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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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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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팔일 축제 수요일.docx

부활 팔일 축제 수요일     

 

루카 24,13-35  빵을 떼실 때에 예수님을 알아보았다  

 

부활 팔부 내 축제를 지내는 오늘, 우리는 복음에서 엠마오로 내려가는 제자들에게 나타나신 주님의 발현 이야기를 듣습니다. 이 이야기는 주님의 발현 이야기들 중 가장 아름답고 감동스런 이야기로 우리 마음에 다가옵니다. 

예수님의 죽음으로 실의에 빠져 있던 제자들에게 들려온 이상한 소문! 그것은 무덤이 비어 있다는 데서 시작됩니다. 이해할 수도 받아들일 수도 없는 이 혼란스런 상황의 제자들에게, 부활하신 주님은 지나가는 한 나그네로 다가오십니다. 그들과 길을 걸어가시면서 그동안에 있었던 사건들의 의미를 상세히 설명해주시고 하느님의 구원 계획이 당신의 십자가 사건으로 실현되었음을 몸소 알려주십니다. 목적지에 도달하기 전까지 제자들은 그분을 알아보지 못하지만 그분의 말씀과 가르침에 마음의 움직임과 감동이 일어났음을 느끼게 됩니다. 

엠마오라는 목적지에 이르러 그분과 함께 빵을 나누어 먹고 나서야 제자들은 그분이 살아나신 예수님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분이 살아계실 때처럼 그분과 함께 걷고, 그분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그분과 함께 음식을 나눔으로써 제자들은 예수님이 돌아가심으로 모든 것이 끝난 것이 아니라, 그분이 다시 살아나심으로 모든 것이 다시 시작되고 있음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부활하신 주님이 제자들에게 나타나셔서 당신이 살아계심을 보여주신 이유는 당신의 십자가의 사건을 통해 드러난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을 깨닫게 해주시려 함이십니다. 제자들은 주님을 뵙고서야 그분의 진정한 사랑과 헌신을 온전히 깨달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삶의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는 우리 눈에 보이는 것에만 갇혀 고통과 시련 속에 숨겨 있는 하느님의 놀라우신 신비를 알아채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오늘 하루 우리의 일상 안에서 당신 부활의 모습으로 다가오셔서 우리에게 말을 건네시고 우리와 동행하시는 주님을 뵈올 수 있는 은총을 청하며 오늘 하루를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살아계신 주님, 일상의 지친 우리에게 삶의 희망과 용기를 주시는 당신의 현존을 항상 느낄 수 있도록 저희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 주소서. 아멘. 

 

남덕희 베드로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