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오 훈화
연중 제22주간/2. 성모 마리아와 그리스도의 신비체
- 등록일
- 2024-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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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성모 마리아와 그리스도의 신비체
성모 마리아는 그리스도의 신비체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레지오에서는 마리아에 대한 연구를 통해 그리스도의 신비체 교리를 더 잘 이해하게 되었다.
마리아는 그리스도의 신비체에 있어서 머리 다음의 첫 자리를 차지한다. 그리스도의 신비체는 마리아를 바탕으로 형성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왜냐하면 하느님의 계획에 따라 마리아 없이 구세주의 강생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마리아는 그리스도의 신비체에 있어서 목, 심장, 그리고 어머니의 구실을 한다. 예로부터 마리아는 그리스도의 신비체에 있어서 머리와 몸통을 연결해 주는 목 구실을 한다고 여겨왔다. 그러나 목 구실만으로는 신비체의 지체들에게 초자연적 생명의 은총을 전달해 주는 마리아의 활동적인 면이 부각되지 못한다.
마리아는 그리스도의 신비체에서 심장 역할을 한다. 심장이 피를 공급해 주지 않으면 머리도 그 기능을 상실하기 때문에 목에 비유하는 것보다 훨씬 나은 표현이다.
그런데 그리스도의 신비체에 있어서 마리아의 역할을 가장 잘 표현한 것은 '어머니'이다. 신비체의 어머니는 지체들에게 생명을 줄 뿐 아니라 모성애로써 계속 보살피고 양육하기 때문이다.
교본은 마리아가 신비체에서 머리의 어머니임과 동시에 지체들의 어머니라는 지위에 있는 까닭에 가장 훌륭한 일치의 보장자라고 하면서 마리아의 구실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 "마리아의 존재 목적은 전체 그리스도를 잉태하여 태어나게 하는 데 있다. '전체 그리스도'란 모든 지체들이 완전히 서로 잘 어울려(에페 4, 15-16) 머리인 그리스도와 하나가 된 신비체를 가리킨다. 마리아는 이 신비체의 생명이요 얼이신 성령의 협조와 힘에 의지하여 이 신비체를 성장시키는 임무를 완수하신다. 영혼이 그리스도 안에서 자라고 성숙한 인간으로서 그리스도의 완전성에 도달하는 것"(에페 4, 13)은 마리아의 품에서 마리아의 모성적 보살핌에 의한 것이다(9장 1항, 53 쪽).
마리아는 신비체의 각 지체에게 당신 아드님에 대한 사랑을 보여 준다. 따라서 마리아 없이 신비체는 완전한 구실을 하지 못한다. 레지오 단원은 마리아와 더불어 신비체에 봉사해야 한다. 마리아는 예수님의 구원 사업을 세상에 확장할 협조자를 찾고 계신다. 레지와 단원은 신비체의 지체들을 모성애로써 보살피시는 마리아의 도구가 되고 협력자가 되어야 한다.
교본 본문은 마리아와 그리스도의 신비체에 있어서 레지오 단원의 역할과 본분에 대해 다음과 같이 역설하고 있다 : 신비체의 다른 지체들에 대한 봉사를 할 경우에 레지오 단원들이 성모님을 모시고 가서 그들을 도와 주시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성모님이 당신을 도와줄 단원들을 부르시는 것이다. 이웃을 위해 봉사한다고 하면서도 마리아의 지위와 특전을 축소시키거나 성서를 받아들인다고 하면서도 하느님의 어머니를 무시하는 사람들에게도 이 신비체 교리는 유익한 가르침을 준다. 그러한 사람들에게는 그리스도께서 당신의 어머니를 사랑하고 어머니에게 순종하셨다(루가 2, 51 참조)는 점과 그리스도가 당신 어머니께 보이신 모범을 그리스도 신비체의 각 지체가 따라야 한다는 사실을 상기시켜 주어야 한다. 머리이신 그리스도께서 당신의 어머니께 바쳤던 그 숭고한 사랑과 순종은 신비체에서 그대로 재현되어야 한다.
따라서 그리스도의 사랑과 순종을 특별히 본받는 것은 레지오 단원의 본분이요 의무이다. 그리스도의 신비체 안에서 레지오 단원들이 지닌 특별 임무는 다른 지체들을 인도하고 위로하고 깨우치는 일이다. 그러한 임무를 잘 수행하려면 그리스도의 신비체인 교회의 모습을 깨닫지 않으면 안 된다. 교회의 지위와 특권, 일치, 권위, 발전, 수난, 기적, 승리, 은총을 베푸는 일, 죄의 사함 등을 납득할 수 있으려면 그리스도께서 교회 안에 살아 계시고 교회를 통하여 당신의 사명을 계속하신다는 사실을 이해해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