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오 훈화
사순 제4주간 제4장 레지오의 봉사-3,4
- 등록일
- 2024-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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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장 레지오의 봉사
3. 노고와 고통을 피해서는 안 된다.
교본은 레지오 단원의 선교 활동과 신심 행위에 있어서 바오로 사도가 경험한 '노고와 고통'을 본받기를 바라고 있다. 사실 고린토2서 11 장에서 바오로 사도는 자신이 참된 사도임을 증거하기 위해 직접 겪은 노고와 고통을 들려주고 있다. 그는 수 없는 매와 몽둥이와 돌에 맞아 여러 번 죽을 뻔했으며 여러 번 파선을 당해 바다에서 표류했으며 선교 여행 중에 온갖 종류의 위험을 겪었고 노동과 고역에 시달리며 수 없는 밤을 뜬 눈으로 새웠고 주리고 목마르고 헐벗고 추위에 떨기도 하였다. 그 외에도 그는 여러 교회에 대한 걱정에 짓눌려 고통 당하였다(2 고린 11,23-28 참조).
그는 또한 거짓 사도들을 향해 자신의 어리석음을 자랑하고 응수하였다. 그의 자랑이란 다름 아니라 그리스도를 위해 스스로 약해지고 비웃음과 모욕, 배신과 박해, 빈곤과 고통을 참아 받음으로써 하느님의 권능이 드러나게 하는 것이었다. 이처럼 복음을 위해 참고 견디어 온 노고와 고통이 바오로 사도를 참된 사도로 증거하고 있다.
레지오 단원도 바오로 사도처럼 참된 사도가 되어야 한다.
참된 사도는 노고와 고통은 물론 죽음과 순교까지도 각오해야 한다. 교본 본문에서 말하는 "최근의 여러 사태"에는 중국이 공산화되어 수많은 레지오 단원이 감옥에 갇히고 그들 중의 많은 수가 살해 당하고 순교한 사실이 포함되어 있다. 그래서 본문에서 "많은 레지오 단원들은 그러한 영광의 문을 당당히 통과하여 왔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러한 경우는 현대에 있어서 극단적인 사례이다.
현대에는 피 흘리는 순교는 거의 없어졌다. 그 대신 정신적인 박해와 온갖 나쁜 사조가 사람들로 하여금 종교에 냉담하도록 유인하고 있다. 세속주의, 물질 및 과학 만능주의, 쾌락주의, 이기주의가 신앙심과 양심을 마비시켜 영적 무감각에 빠뜨리고 있다. 그래서 노고와 고통 즉 십자가를 배척한다.
레지오 단원은 선교 활동을 할 때 그러한 나쁜 사조로 인해 종종 참기 어려운 모욕, 비웃음 등의 정신적인 박해를 당함으로써 하던 활동을 팽개치고 싶은 충동도 받는다. 그럴 때 일수록 인내와 용맹의 정신을 발휘하여 '노고와 고통'을 피하지 말고 달게 참아 받고 끝까지 버티어 나가야 할 것이다.
4.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사랑하시고 우리를 위하여 당신 자신을 바치신 것 같이 사랑의 생활을 해야만 한다.
그리스도 예수는 하느님과 본질이 같은 분이셨지만 우리를 사랑하신 나머지 우리와 똑같은 인간이 되셔서 우리 구원을 위해 당신 자신을 바치시고 십자가상에서 죽기까지 하셨다(필립 2,6-8 참조). 예수님은 사랑으로써 인류를 구원하셨으니 사랑만이 영원한 것이다. 레지오 단원 역시 그리스도를 본받아 사랑의 생활과 봉사활동을 함으로써 이웃을 구원에로 이끌어야 한다. 선교 활동을 통한 대인 관계에 있어서 성공의 비결은 사랑과 이해심을 지닌 구체적이고 개인적인 접촉이다.
그런데 꾸준하고 원만한 대인 관계를 맺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대인 관계에는 시련이 따르기 마련이다. 이해 타산이나 조건 없는 사랑만이 시련을 극복할 수 있다. 그러려면 체면이나 자존심을 버려야 할 것이고 희생을 각오해야 할 것이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당신 자신을 바치셔서 하느님 앞에 향기로운 예물과 희생제물이 이셨듯이"(에페 5,2)
모든 활동의 밑바탕에는 자기를 전적으로 바치려는 마음가짐이 있어야 한다.어느 지점에 한계선을 긋고 여기까지만 희생을 바치겠다고 한다면 알맹이 없는 봉사가 될 것이고 보잘것없는 결과만 얻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