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오 훈화

연중 제 14주간/ 제7장 레지오 단원과 성삼위/ 1. 마리아와 성삼위의 관계

등록일
2024-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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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장 레지오 단원과 성삼위

영성 생활의 목적은 성삼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고 성화를 통해 삼위일체 하느님과 일치를 이루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레지오 마리애에서는 인류 구원 계획에 따라 특히 성삼위와 마리아의 관계를 중요시한다. 왜냐하면 마리아는 성삼위의 각 위격과 독특한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이다. 교본 본문에서도 "마리아 안에 성령이 작용하심으로써 영원한 성자가 사람이 되셨다. 그리하여 인류가 성삼위와 결합되었으며 마리아는 성삼위의 각 위와 서로 다른 독자적인 관계를 맺게 되었다. 레지오 단원들은 마리아의 이러한 삼중적 지위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물론 하느님의 섭리 방식을 이해한다는 것은 특별히 선택된 은총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우리가 전혀 파악하지 못하도록 하신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그것을 알아듣도록 힘써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1. 마리아와 성삼위의 관계
마리아는 하느님의 구원 계획에 따라 성자를 잉태하고 낳으심으로써 성삼위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교본 본문에서도 "마리아는 이 세상에서 맨 처음으로 삼위일체 신비를 계시 받았다. 그 계시가 이루어진 것은 새 시대가 열린 주의 탄생 예고 순간이었다. 성삼위는 몸소 대천사를 통하여 마리아에게 "성령이 너에게 내려오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감싸 주실 것이다. 그러므로 태어나실 그 거룩한 아기를 하느님의 아들이라 부르게 될 것이다."(루가 1, 36)고 계시하셨다. 이 계시에서 성삼위의 각 위격이 뚜렷이 밝혀졌다"고 했다.

 

1) 마리아와 성부의 관계

천주 성부는 마리아를 통해 성자를 세상에 보내셨기에 성부의 구원계획을 도외시하고는 마리아를 언급할 수 없다. 구원 계획은 성부한테서 나왔고 그분께 그리스도와 성령의 모든 활동이 집중되어 있다. 마리아는 어디까지나 창조주 성부께 속하는 피조물이며 성부의 은총으로 간택된 존재이다.

성부와의 관계에서 마리아는 구세주를 기다라며 준비해 온 이스라엘 백성의 정점으로 부각되었다. 그래서 마리아는 '시온의 딸'이기도 하다. 그리고 성전에서 겨우 찾은 아드님의 말을 듣는 순간부터 마리아는 하느님이 아버지이심을 가슴에 새기고 묵상했을 것이다(루가 2, 49-51 참조).

 

2) 마리아와 성자의 관계

마리아와 성자의 관계는 모자관계이다. 마리아는 성자의 어머니요 천주의 모친이다. 성자께서 마리아 안에서 마리아를 통하여 사람이 되셨기 때문이다. 

몽포르의 성 루도비꼬 마리아에 의하면 성자 예수 그리스도는 새로운 아담으로서 당신의 지상 낙원이었던 동정녀 마리아의 태내에 들어와 은총의 기적을 행하시고 어머니께 순종하며 사심으로써 성부께 영광을 드렸다고 한다(참된 신심 18 항 참조). 그리고 제 2 차 바티칸 공의회의 교회 헌장에서도 마리아와 성자를 모자관계로 규정지어 설명하고 있다(53.56.61 항 참조).

또 마리아를 성자의 '협력자' - 구원 사업에서의 공동 구원자요 은총의 중개자 - 라고 부를 뿐 아니라 실제로 '성자와 닮은 분'이라고 한다."

 

3) 마리아와 성령의 관계

성령의 보살핌을 받기 위한 하나의 조건은 마리아와 성령의 관계를 잘 이해하는 것이다. 성령과 마리아는 상호 일치의 관계에 있다. 마리아 신학자 로랑뗑은 "몽포르의 성 루도비꼬는 마리아를 성령과 따로 떼어 생각할 수 없다고 분명히 말했다. 레지오 마리애는 이러한 일치성에 대한 성인의 가르침을 확고한 믿음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래서 레지오는 성령의 교리에 대해 좀 더 깊은 지식을 얻고자 성실하게 노력하고 있다" 고 하였다.

교본 본문은 마리아와 성령의 일치에 대해 다음과 같이 묘사하고 있다. "성령은 마리아가 당신의 다음 가는 존엄성을 가지도록 할 만큼 마리아와 하나가 되셨다. 성령은 마리아를 들어올려서 당신과 하나로 결합시켰고 당신으로 말미암아 살게 하셨으므로 성령은 바로 마리아의 영혼처럼 되셨다."

일반적으로 성령과의 관계에 있어서 마리아의 칭호를 '성령의 배필', '성령의 궁전', '성령의 표상' 등으로 표현하고 있다. 몽포르의 성인은 마리아의 칭호로서 성령의 배필이라는 표현을 즐겨 사용했다. 그런데 성령과 마리아의 관계에 있어서 배필이라는 말은 어디까지나 은유적이고 상징적인 표현이다. 제 2 차 바티칸 공의회는 성령의 배필이라는 표현이 오해의 소지가 있어 마리아를 성령의 궁전, 성령의 지성소라고 하였다(교회 헌장 53 항 참조). 교부들이 마리아께 즐겨 사용했던 성전, 감실, 지성소 등의 칭호는 어디까지나 성령께서 마리아 안에 독특하고 탁월하게 내재하고 계심을 말해 주는 것이다.

마리아는 또한 성령의 표상으로 불린다. 성서에 "주께서 몸소 '징조'를 보여 주시리니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고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하리라"(이사 7, 14 : 마태 1, 23 참조)고 하였고, 사도 요한도 구세주의 모친을 '큰 표징'(묵시 12, 1)으로 소개하고 있다. 마리아는 영육으로 하나된 구세주의 어머니로서 예수의 살아 있는 표상인 동시에 성령의 볼 수 있는 표상이다. 성령의 보이지 않는 역사로써 마리아를 통해 성자가 강생했기 때문이다.

성령의 표상이라는 마리아의 칭호를 쉽게 설명하기 위해 프랭크 더프는 다음과 같이 비유를 들고 있다. "제 2 위 성자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자신을 드러내듯이 제 3 위 성령은 마리아를 통해 자신을 드러내고 계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