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오 훈화
연중 제30주간/ 4. 레지오와 사제
- 등록일
- 2024-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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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사제와 레지오
레지오 마리애는 사제와 불가분의 관계이다. 왜냐하면 "레지오는 사제직의 보조자" 이고 사목자들을 돕기 위한 조직이기 때문이다. 레지오의 역할은 사제들의 선교와 사목 활동에 최선을 다해 협조, 봉사하고 사제들의 활동 영역을 넓혀 주는 것이다.
레지오에는 반드시 사제인 영적 지도자가 있게 마련이며 본당에서는 본당 신부가 영적 지도자이다. 그런데 협조자 없이 본당 신부 혼자서 사목을 원활하게 할 수 없으며 그것은 주님의 뜻도, 교회의 가르침도 아니다. 교본 본문의 내용대로 일손을 돕고자 주위에 모여든 신자들에 둘러싸인 사제의 모습은 거룩하며 그것은 바로 예수님의 모범을 따르는 일이다. 예수님은 온 세상을 회개시키고자 준비하는 과정에서 협조자인 사도단을 거느리고 몸소 가르쳤으며 사도직 정신을 심어 주셨다. 사도들은 그러한 가르침을 익혀 선교 사업을 도와 줄 사람들을 모음으로써 저 멀리 로마까지 복음을 전파할 수 있었던 것이다.
교본 본문은 교황 비오 11 세도 "로마에 그리스도교를 처음으로 전파한 것은 가톨릭 운동이었다. 그렇지 않고는 그 전파가 이루어질 수 있었겠는가? 만일 사도들이 그들 주위에 있는 남녀노소의 숱한 사람들을 불러모으지 않았더라면 열두 사도가 해 왔던 일은 저 광대한 세계 속에 묻혀 버리고 말았을 것이다"고 했다.
레지오 창설자 프랭크 더프는 "사제는 구성원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제목으로 다음과 같이 역설하였다 : "만약 사제에게 구성원들이 없다면 그는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하고 외톨이로 고립되어 아무 힘도 쓰지 못할 것이다"(F. Duff Mary Shall reign, pp.16-17 ; 마리아 잡지, 푸른 군대 한국 본부, 16호 22쪽 참조).
이처럼 본당 신부의 사목 활동을 돕기 위해서는 구성원들이 필요한데 레지오 단원들이 바로 그 구성원을 이루고 있다. 레지오 단원들은 사제와 결속되어 사제의 수족이 되고 사제의 동반자 구실을 하고 있다. 레지오 단원들은 사제의 일을 멀찍이서 구경하고 있는 방관자가 아니라 가나의 혼인 잔치에서 중재 역할을 하신 성모님처럼 각박하고 어려운 현실에 처한 사람들과 사제 사이에 서서 중재자 역할을 하면서 봉사한다. 그러므로 사제는 자신의 보조자요 구성원인 레지오 단원들을 잘 활용하여 자신의 활동 영역을 무한히 넓혀 나가야 할 것이다.
끝으로 교본은 다음과 같이 사제의 직무와 생활에 관한 교령을 새로이 본문에 삽입하였다 : "목자의 임무는 하나 하나의 신자를 돌보는 것에 국한되지 않고 참된 그리스도교적 공동체를 만드는 것도 그 고유의 책임이다. 그런데 공동체 정신은 지방 교회뿐 아니라 온 교회를 포함하는 것이 아니면 올바르게 발전했다고 볼 수 없다. 지방 공동체는 소속된 신자들을 돌볼 뿐 아니라 선교정신에 불타 모든 사람을 위하여 그리스도께로 나아가는 길을 준비해야 하며 특히 성세 지원자들과 신입 신자들을 돌보고 그들을 단계적으로 그리스도교적 생활의 이해와 실천에로 이끌어야 한다(6 항).
교본 본문 말미에는 사제와 그리스도의 지체들인 구성원간의 관계를 설명한 것을 인용하고 있다 : "사제와 신자들의 관계는 그리스도와 교회의 관계와 같아야 한다. ... 그리스도는 당신을 위해 신비체를 이루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았다. 사제도 마찬가지이다. 사제도 지체들을 스스로 양성해야 한다. 만일 사제가 그 자신이 양성하여 결합한 산 지체들을 가지지 못한다면 그의 사업은 보잘것없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