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오 훈화

연중 제31주간/5. 본당에서의 레지오

등록일
2024-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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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본당에서의 레지오

현행 교본에서의 제목은 '레지오는 본당의 보배'인데 새 교본은 '본당에서의 레지오'이다. 새 교본은 기존 교본 본문 전체를 바꾸었다. 새 교본 본문은 먼저 교황 요한 바오로 2 세의 사도적 권고 '평신도 그리스도인' 27 항을 인용한 다음 본당에서 참된 공동체 정신을 구현하기 위해 레지오를 설립하여 활용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새 교본 본문은 현행 교본 내용을 바탕으로 축소, 보완한 것으로서 그 전문은 다음과 같다.

"현대의 상황에서 평신도들은 본당에서 교회적 친교를 성장시키기 위해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역량을 지니고 있으므로 많은 일을 해야 한다. 특별히 신앙 생활을 소홀히 하거나 포기한 냉담자들과 비신자들을 향한 선교 열정을 다시 일깨우기 위하여 평신도들은 많은 일을 해야 한다"(평신도 그리스도인 27 항). 참된 공동체 정신을 앙양하기 위해서는 레지오 설립만큼 좋은 것이 없음이 밝혀졌다. 레지오를 통해 평신도들은 본당에서 사제와 결합되어 활동을 잘할 수 있고 사목적 책임을 분담하게 된다. 본당 단체들의 다양한 활동은 정기적인 주회를 통하여 관리될 때 더욱 효과적일 수 있다. 그러나 좀더 깊이 생각해 보면 본당 내 여러 활동 단체의 회원들이 레지오에 가입하여 영신적인 단체의 대열에 함께 서게 될 때 비로소 그들은 본당이 성체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공동체임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또한 레지오의 조직적인 방법을 통하여 본당 내의 모든 이들을 접촉함으로써 이러한 공동체 건설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본당에서의 레지오 사도직 수행 방법에 대해서는 교본 37 장 '활동의 예와 방법'을 참고하면 될 것이다.

오늘날 우리나라 각 본당에 레지오가 없는 곳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이는 본당 사목자가 사목과 선교 면에서 레지오가 본당의 보배임을 인정하는 증거이다. 일찍이 교황 비오 10세는 현대 사회를 구원함에 있어서 가장 필요한 것은 각 본당에 참다운 사도적 정신을 지닌 평신도들이라고 하면서 모든 사제들이 본당에서 평신도들로 하여금 좋은 모범으로 사도직을 수행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하였고, 교본 본문에서 교황 비오 11 세도 "평신도 사도직이야말로 사제들은 사목의 결정적 부분으로 여겨야 하고 신자들은 크리스천 생활의 의무로 생각해야 할 중요한 문제이다"라고 하였던 것이다.

예수께서 "추수할 것은 많은데 일꾼이 적으니 그 주인에게 추수할 일꾼들을 보내달라고 청하라"(루가 10,2)고 하셨는데 오늘날엔 숱한 레지오 단원들이 바로 본당의 추수할 일꾼들에 해당될 것이다. 그렇다고 본당이 '레지오 교회'라고 불릴 수는 없다. 레지오는 본당의 여러 신심 활동 단체 중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레지오는 여러 활동 단체 중에 중심 기관이 될 수 있다. 레지오의 지단(쁘레시디움)이 설립되면 조직적이고 효과적인 활동을 전개할 수 있고 지단 안에 본당의 여러 사업과 봉사자들이 결합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본당의 일반 단체에도 유익이 된다. 왜냐하면 본당의 자질구레한 활동, 정규 단체 이외의 활동들이 레지오와 연관을 맺을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또한 각 분야의 봉사자들은 서로의 경험을 나눔으로써 격려가 되고 깨우치게 될 것이다.

근래에 본당 안에 레지오 지단 숫자가 많아 일일이 지도하기가 힘들다고 영적 지도자인 본당 신부가 쁘레시디움 주회에 아예 참석하지도 않고 훈화와 강복도 주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현실적으로 사목자가 주회에 참석하기 어렵다면 적어도 매달 1회 꾸리아 등의 평의회에는 꼭 참석함으로써 본당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사제가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이나 당면 과제가 무엇인지를 파악하게 되어 사목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본당 신부는 자신의 관심도와 지도 여하에 따라 레지오의 성패가 좌우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또한 레지오 간부들도 본당 신부가 레지오에 관심을 기울이도록 노력하면서 본당의 사목 방침을 적극적으로 따르도록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