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오 훈화
대림 제1주간 / 3. 이상적인 단원
- 등록일
- 2024-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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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이상적인 단원
프랭크 더프는 완벽성(Perfection)을 '사소한 일에 늘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라고 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
"미켈란젤로는 사소한 것이 모여 완벽을 이루게 되지만 완벽은 사소한 것이 아니라고 말한 바 있다. 그렇다면 사소한 것에 대해 세밀하게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힘든 일인가? 그렇지 않다. 그와 같은 자질은 훌륭하게 일을 해내는 사람들 모두에게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와 같은 자질은 영적인 면으로 옮겨 놓으면 바로 성인이 되는 것이다"(프랭크 더프 지음, 서광선 옮김, 성모님을 통한 승리 2,81쪽)
레지오는 단원들이 작은 일도 소홀히 하지 않고 충실한 것을 높이 평가한다. 레지오에서 제시하는 단원 자격의 요건 중 하나는 "레지오 단원으로서의 의무를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완수할 각오가 된 사람"이다. 그래서 새로운 단원을 모집하고 추천할 때에도 단원 자격 요건을 갖추고 있는지를 논의한 다음 참관이 허용된다. 왜냐하면 레지오 조직 체계에 순종하고 어떤 어려움도 감수할 각오가 되어 있는 사람이어야 끈기 있게 단원 생활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레지오는 단원 자격의 완벽성을 평가할 때 활동 결과에 따른 어떤 충족감이나 표면적 성공의 정도를 기준으로 삼지 않고 조직 체계에 대한 확고한 충실성을 기준으로 삼는다.
레지오는 단원의 수준을 레지오 조직에 대한 복종심과 충성심에 비추어 평가한다. 세속적 로마 군단과 마찬가지로 마리아의 영적 군대에서도 복종심(순명)과 충성심을 요구한다. 충성심과 복종심은 레지오의 생명선이고 전체를 하나로 묶는 원리이다. 복종심이 없어지면 조직 체계는 무너지고 말 것이다. 레지오 마리애는 로마 군단의 복종심을 본받기 원하며, 나아가 그 복종심을 마리아의 순종으로 바꾸길 원한다. 마리아의 순종은 지시 받은 것을 수동적으로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을 자발적으로 이행하는 것이다. 레지오 단원들은 성모님의 순종을 본받아 3 개월 간의 수련 기간이 끝나 선서를 할 때에 자발적으로 '레지오 규율에 온전히 복종' 하겠다고 언약한다. 그러므로 쁘레시디움의 영적 지도자 단장은 단원들로 하여금 조직 체계에 대한 확고한 충실성과 순종심이 단원자격의 평가 기준임을 항시 마음속에 간직하도록 일깨워 주어야 한다.
레지오의 수호 성인은 몽포르의 성 루도비꼬 마리아는 병원에서 불치 환자들을 간호해 줄 여인들의 자격과 선발 기준을 순명과 충실성에 두었다. 그에겐 그 여인들이 믿음과 사랑으로 하느님의 섭리에 온전히 의탁한다면 총명함과 우둔함이 문제되지 않았고, 규칙을 충실히 지킨다면 부유함과 가난함이 문제되지 않았으며, 모든 십자가를 기꺼이 지는 법을 배운다면 유능함과 무능함이 문제되지 않았다(에디 도허티 지음, 이동수 옮김, 몽포르의 성 루도비꼬 전기, 234-235 쪽 참조).
교본 본문은 단원 자격의 완벽성은 레지오 조직체계에 대한 복종심임을 강조하면서 다음과 같이 끝맺고 있다 :
"이런 조직 체계에 대한 충실한 복종심은 누구나 도달할 수 있는 이상이다. 이런 이상의 실현에서만이 단조로움, 재미없는 활동, 현실적 또는 예상되는 실패를 극복할 수 있다. 그렇지 않고는 가장 유망하게 착수한 사도직 활동은 어쩔 수 없이 막다른 벽에 부딪치고 만다."
결론적으로 레지오는 단원들의 레지오 조직 체계에 대한 충실성과 순종심, 그리고 주어진 일이 아무리 사소하고 "미천하고 드러나지 않는 것일지라도 헌신적으로 이행하는 초자연적 정신과 마리아께 대한 열성의 정도"에 따라 단원 자격의 완벽성을 평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