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2025년 다해 사목 계획서

등록일
2024-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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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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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다해’ 사목계획서

오소서, 성령님
저희 마음을 성령으로 가득 채우시어 저희 안에 사랑의 불이 타오르게 하소서.

주님의 성령을 보내소서.
저희가 새로워지리이다.
또한 온 누리가 새롭게 되리이다.

사랑하는 지축동요한 성당 교우 여러분, 2025년 ‘다해’의 새로운 전례력이 시작되었습니 다. 지난 2024년 ‘나해’ 한 해 동안 부족한 본당 신부의 사목 계획에 따라 기도하시고, 봉사하시고, 적극 협조해 주심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는 2025년 ‘다해’의 사목 계획서를 발표하면서 ‘일을 시작하며 바치는 기도’의 전반부 로 시작하였습니다. 사실 이 기도문은 아주 오래 전부터 교회 안에서 바쳐진 기도이지만 오늘날에는 자주 바쳐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2025년 ‘다해’ 한 해 동안 우 리 지축동요한 성당의 교우들을 통하여 이 기도문이 자주 바쳐지기를 희망합니다.

교우 여러분, 우리는 지금 활력이 사라져가는 시대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꿈으로 가득한 시기를 보내야 하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푸른 꿈을 품지 못한 채 자신의 미래를 불투명 하게 만들어 갑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일을 하며 삶의 청사진을 만들어 나아가야 하는 청년들은 어려운 취업난으로 취업을 포기한채 하루 하루를 살아갑니다. 열심히 일 을 하면서 가정 생활을 통하여 소소한 행복을 누려야 하는 중장년층들은 어려운 경제 사 정으로 나날이 근심과 걱정만 늘어갑니다. 인생의 달콤한 휴식기를 보내야 하는 노인들 은 질병과 싸우고, 외로움과 싸우며, 가난과 싸우며 나날을 보냅니다. 이렇게 우리 사회 는 나날이 활력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교우 여러분, 그런데 영원한 생명이라는 희망을 품 으며 기쁜 소식을 선포하며 살아가야 하는 그리스도인인 우리 역시 신앙 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처럼 활력 없이 살고 있지는 않은지 살펴보면 좋겠습니다.

교우 여러분, 2025년 ‘다해’ 한 해 동안 매일 ‘일을 시작하며 바치는 기도’를 바치도록 합 시다. 그리하여 우리 마음이 성령으로 가득 차 우리의 마음이 사랑의 불로 타오르게 합 시다. 그렇게 되면 우리가 새로워지고 온 누리가 새롭게 될 것입니다.

2024년 ‘나해’ 한 해 동안에는 전례에 가장 큰 중점을 두고 사목을 하였었습니다. 그 결 과 전례는 많이 안정화되었고, 교우들의 전례 참여가 늘어났습니다. 또한 평일 미사 참석 자와 주일 미사 참석자의 수가 많이 늘었습니다. 숫자로 모든 것을 판단할 수 없지만 제가 느낀 바로는 교우들이 하느님을 갈망하고 있으며 그 갈망을 미사를 통해서 얻기를 바 라고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지금 미사 안에서 기쁨을 얻으며 신앙생활을 하고 계시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한 해 동안 미사 안에서 주님을 만난 기쁨으로 서로 친교를 향하여 나아가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다음과 같이 4개의 사목 계획들을 교우 여러분에게 제안합니다.

첫째, 여성 구역 모임의 활성화입니다. 둘째, 남성 구역들의 구역장 선임입니다. 첫째와 둘째의 사목 계획은 소공동체의 활성화를 목표로 합니다. 한국 천주교회는 1990년대 초 부터 복음화를 위한 방안으로 소공동체를 도입하고 이를 활성화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실 제로 소공동체는 한국 교회 신자들을 성장시켜 왔고 교회 생활의 전반을 아우르는 통합 적이고 실천적인 사목 활동들을 이루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현대인들의 생활 변화로 인한 사목적인 어려움 때문에 소공동체에 대하여 회의적이고 비판적인 시선도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로 부각된 비대면 방식의 소통 문화는 소공동체 사목을 더 어렵게 합니다.

그러나 저는 ‘일을 시작하며 바치는 기도’를 바치며 기도하였듯이, 우리 공동체가 성령의 힘으로 새로운 열정으로 새로운 복음화를 위하여 소공동체 사목에 모든 교우들이 적극적 으로 참여하기를 바랍니다. 왜냐하면 오늘날 교회는 종교적 무관심과 세속주의, 무신론에 빠져 있는 세상의 온갖 도전에 직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때일수록 우리 그리스도 신자들은 형제 자매들과 친교를 이루어 함께 기도하고 신앙과 하느님에 대해서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 본당 공동체와 각 구역의 소공동체들이 ‘야곱의 우물’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지친 이들이 하느님께 대한 믿음으로 모여 힘을 얻고 가는 곳, 깊은 땅속에서 시원하게 샘솟 는 생수로 목마름을 채우듯이 공동체 안에서 샘솟는 말씀으로 영혼의 목마를 채울 수 있 는 공동체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초대 교회 사도들과 그리스도인들이 지녔던 용기와 열 정을 우리 시대에 되살려 교회 안에 영적 쇄신을 이루고, 교회의 본 모습을 회복하며, 우 리 시대 도전과 변화에 맞서 새로운 열정으로 용감하게 새로운 길을 열기를 희망합니다.

셋째, 아침기도와 저녁기도를 성무일도로 바칠 수 있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오랫동 안 성무일도는 성직자와 수도자들의 전유물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전례력에 따라 달라지 는 성무일도의 기도 방식을 익히는 일이 평신도들에게는 쉬운 일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핸드폰의 가톨릭 앱을 통하여 누구나 쉽게 성무일도를 바칠 수 있습니다. 성무일도는 시편의 노래로 이루어진 기도입니다. 어느 순간 유행가의 가사가 우리의 마 음을 촉촉하게 적시고, 우리의 기쁨과 슬픔을 표현해 주듯이, 성무일도의 시편 노래가 우 리의 마음을 위로하고, 우리에게 희망을 주며, 우리를 대신해 울어줄 것입니다. 그러니 2025년 ‘다해’에는 2024년 ‘나해’ 한 해 동안 아침기도와 저녁기도를 열심히 한 것을 발 판 삼아 아침기도와 저녁기도를 성무일도로 바칠 수 있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넷째, 2025년 ‘다해’는 25년마다 돌아오는 정기 희년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나자렛 회당에 가시어 이사야 예언자의 두루마리를 펴시고 이렇게 선포하셨습니다.

“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어 주시니 주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 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눈먼 이 들을 다시 보게하고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시켜 내보내며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루카 4,18-19).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2022년, 2025년 희년을 선포하시며 희년을 통하여 감염병으로 무 너진 희망과 신뢰의 분위기가 회복되기를 바라셨습니다. 루카 복음에서 언급된 예수님의 말씀과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말씀에 따라 2025년 ‘다해’에는 우리 마음이 하느님을 중심 에 두고 거룩하게 성화되기를 바랍니다. 가난하고, 억압받고, 눈이 먼 우리의 마음을 하 느님께서 다시 재창조하시어, 우리 각자의 마음 안에 그리고 우리 서로 서로의 사이에 희망과 신뢰가 회복되기를 바랍니다.

이를 위해 1년 동안 매 미사 10분 전에 ‘나 자신의 성화’를 위한 묵주기도를 1단씩 바치 도록 하겠습니다. ‘나 자신의 성화’를 위한 묵주기도가 우리 각자의 마음이 바라는 내적 갈망을 향하는 위대한 순례길에 큰 힘이 되기를 바랍니다.

교우 여러분, 지금까지 저는 우리 지축동요한 공동체에 4가지의 계획을 제안하였습니다. 첫째, 여성 구역 모임의 활성화. 둘째, 남성 구역들의 구역장 선임. 셋째, 아침기도와 저 녁기도를 성무일도로 바치기. 넷째, 미사 10분 전 ‘나 자신의 성화’를 위한 묵주기도 1단 바치기입니다. 우리 공동체의 영성생활을 위한 계획들에 교우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2025년 새해에도 교우 여러분들의 가정에 하느님의 평화와 은총이 가득하기를 기도하겠 습니다.

2025년 ‘다해’ 대림 제1주일

지축동요한성당 본당신부 김명식 사도요한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