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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화] 2021년 제16회 교육 주간 담화

등록일
2021-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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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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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회 교육 주간(2021년 5월 24-30일) 담화]

형제애로 평화를 실천하는 가톨릭 교육

지난해 시작된 COVID-19의 세계적 유행은 우리의 일상을 완전히 흩트려 놓았습니다. 교회에서는 미사가 축소되거나 중단되었고, 학교에서는 등교, 수업, 시험을 운영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다행히 정부와 국민의 노력과 협조로 어려움을 이겨 내며 새로운 일상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2020년, 우리는 “평화를 촉진하는 가톨릭 학교 교육”을 주제로 하여 한 해를 지내면서 사회와 학교에서 평화를 촉진하는 일에 대하여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주교회의 교육위원회는 평화에 대한 우리의 성찰을 더욱 심화하고자 올해 주제를 “형제애로 평화를 실천하는 가톨릭 교육”으로 정하였습니다.

‘형제애’는 교회의 오랜 전통이며 인간의 본성입니다. 이 형제애는 하느님의 부성(父性)에 바탕을 두고 있으며, 하느님 아버지의 사랑에서 비롯됩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너희의 아버지는 오직 한 분”(마태 23,9) 하느님이시고, “너희는 모두 형제다”(마태 23,8). 하느님 아버지의 사랑은 모든 이를 진정한 나눔과 연대로 일치시키는 형제애의 원천이자 힘입니다. 형제애는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에서 가장 잘 드러납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인간의 구원과 일치를 위하여 몸소 인간 본성을 취하시고 죽음에 이르기까지 인간에 대한 지극한 사랑을 보여 주셨습니다(필리 2,8 참조).

우리가 말하는 평화는 꿈이나 이상향이 아닙니다. 우리는 진정한 평화를 실현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평화를 위하여 창조되었기 때문입니다. 한처음에 하느님께서는 인간을 당신 모습으로 창조하시고 피조물을 평화롭게 다스리도록 하셨습니다. 또 끊임없이 새 창조를 이루시고 인간과 새 계약을 맺으시어(예레 31,31-34 참조), 우리가 언제나 ‘새 마음과 새 영’을 지니게 하셨습니다(에제 36,26 참조). 그리고 참평화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의 강생과 부활로 평화의 완성을 보여 주셨습니다(에페 2,14 참조).

그래서 평화의 실현은 먼저,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늘 새롭게 만나고 복음을 선포하는 데서 비롯합니다. 우리가 평화이신 그리스도의 복음 때문에 평화를 이루어 나간다면 우리는 진정한 하느님의 자녀, 행복한 존재가 됩니다(마태 5장 참조).

평화를 실현하는 또 다른 방법은 우리 안에서 형제애를 키워 나가는 것입니다. 형제애를 지닌 사람은 다른 이들을 이방인이나 경쟁자, 적으로 여기지 않고 형제자매로 환대하고 사랑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하느님의 자녀며 그리스도의 형제기에 평등하고 존엄한 존재입니다. 성 요한 23세 교황께서 회칙 「지상의 평화」(Pacem in Terris, 1963년)에서 말씀하셨듯이, 형제애는 세상의 모든 피조물과 ‘인류 가족’을 이루면서 이웃의 필요와 요구를 자기 것으로 여기고, 자기 것을 다른 이들과 나누며, 세상에 정신적 가치들을 더욱 널리 공유하도록 해 줍니다(53항 참조).

사실 이 세상은 형제애와 평화를 이루려는 인류의 수많은 노력과 열망으로 가득합니다. 형제애와 평화는 다양한 사회와 집단에서, 그리고 지역, 국가, 세계의 차원에서 사회의 공동선을 실현하는 것입니다. 바로 이러한 까닭에 공동선을 실현하는 것은 평화를 추구하려고 걸어가는 길이기도 합니다. 또다시 모든 이가 평화의 일꾼으로 거듭 살아가는 한 해가 되기를 축원합니다.

 

2021년 한 해 동안 이렇게 실천합시다.

1. 평화 연대 확장하기
가정, 교회, 사회 안에서 평화를 지향하는 사람들과 협력하여 연민과 연대, 협력과 실천으로 평화로운 공동체를 만들어 갑시다.

2. 평화 역사 배우기
평화의 역사 현장들을 답사하고 평화 역사 교육을 통하여 평화를 실천할 구체적인 방안을 찾아봅시다.

3. 평화를 증진하는 말과 행동하기
온유하고 자비로운 말과 행동으로 다른 이들과 평화를 이루고,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노력을 기울임으로써 자연과의 평화를 증진하며, 공동체 안에서 평화 감수성을 증진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실행합시다.

4. 평화를 위한 기도 바치기
한국천주교주교회의의 권고대로 한반도 평화를 위하여 날마다 저녁 9시에 주모경을 바치면서 주님께 평화를 증진할 지혜와 용기를 청합시다.

 

 

2021년 5월 교육 주간에
한국천주교주교회의 교육위원회
위원장 문창우 주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