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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부활 : 공동의 집을 위한 기도와 희망

등록일
2022-04-16
조회
396



1. 어느 덧 3년 째 코로나 펜데믹 시기를 지나면서 우리 인류 문명의 근본적인 문제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됩니다. 2022년의 한 해는 그 동안 우리가 잊고 있었던 혹은 잃어버린 것들에 대해 함께 생각하고 이야기 하며 앞으로의 시간을 준비하는 시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 중앙의 십자가는 ‘공동의 집-지구’의 모든 요소들로 채워졌습니다. 나무와 구름, 산과 들, 물결과 바람 그리고 사람들이 모여 사는 도시의 형상들이 십자가 형태를 이루고 있습니다.

3. 십자가를 둘러싼 오렌지 빛을 띤 황금색은 그 어떤 대가도 없이 누구에게나 내리는 햇빛을 상징합니다. 지구상 모든 생명체의 항상성의 근원이 되는 태양 빛은 그 자체로도 하느님의 사랑이며 축복의 증거입니다.

4. 비둘기가 물고 온 올리브 나뭇가지는 방주 안의 노아가 애타게 기다리던 기쁜 소식처럼, 지구의 안녕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가지를 물고 아래를 향해 내려오는 비둘기는 세상 속으로 더욱 깊숙이 들어가는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을 상징합니다. 위기의 시대, 신앙의 본질을 회복하고 생태보호와 이웃 사랑이라는 소명을 실천하고자 노력하는 적극적인 움직임입니다.

5. 십자가 중앙의 어린양은 세상의 한 가운데 부활의 깃발을 세우며 서있습니다. 어린 양은 어두운 회갈색의 바탕에 발을 딛고 있습니다. 금색, 붉은색, 푸른색, 흰색이 섞인, 세상의 모든 창조물들의 색상이 한데 모인 색입니다. 회갈색 바탕의 새하얀 양은 모든 피조물들을 위해 살과 피를 가지고 이 땅에 오신 하느님의 어린 양-그리스도를 나타냅니다. 

6. 세상을 비추는 따뜻한 햇살을 떠올리며 2022년 부활의 디자인을 만들었습니다. 초 위에 작은 불꽃을 통해 우리 모두의 마음에 온기를 더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혼란스러운 시대를 살아가지만 늘 하느님의 의로움을 찾으며 함께 마음을 모아 기도하고 각자의 자리에서 실천하는 한 해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2022. 부활을 기다리며
전례미술연구소
김유리 율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