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그들은 눈이 가리어 그분을 알아보지 못하였다.“ (루카 24,16)

등록일
2020-04-15
조회
1197
파일

2020.4.15. 부활 팔일 축제 수요일

'엠마오 가는 길', 로베르트 췬트. (1877) (이미지 출처 = commons.wikimedia.org)

 

그들은 눈이 가리어 그분을 알아보지 못하였다.“ (루카 24,16)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는 여인들의 말을 듣고도

깨닫지 못하고 믿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떠나고 있었지요.

그래서 일까요?

예수님께서 바로 옆에 있어도, 말을 걸어주어도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합니다.

우리 역시 그렇습니다.

먹고 살기 바빠서, 더 중요한 일이 있어서

그냥 관심이 없어서

우리는 우리의 길을 갑니다.

그런 우리 곁에도 예수님은 찾아와 말을 건네시지요.

여러분은 여러분의 길에서 예수님을 만나셨나요?

 

제자들은 빵을 떼어 주실 때

비로소 예수님을 알아봅니다.

그리고 마음이 타올랐던 말씀을 떠올립니다.

우리도 성경을 통해

그리고 성체성사를 통해

예수님을 알아볼 수 있습니다.

말씀과 성체,

바로 미사의 모습이지요.

미사를 온전히 드리지 못하는 요즘

그래서 예수님을 만나지 못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요즘

그래도 잘 생각해보세요.

예수님은 미사를 통해서만 우리에게 찾아오시는 것이 아니랍니다.

바로 나의 삶의 한 순가

그 길 한가운데

불쑥 찾아오시지요.

미사는 바로 그 순간들을 알아채는 길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오늘 여러분의 삶의 여정, 그 길에

찾아와 함께 하시는 예수님을 찾아보시길...

                                                                                      - ~ 신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