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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는 마음이 산란하시어 드러내 놓고 말씀하셨다.”(요한 13,21)
- 등록일
- 2020-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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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간 화요일
우소영 마리아, 영원에서부터 내가 너를 불렀으니
“예수님께서는 마음이 산란하시어 드러내 놓고 말씀하셨다.”(요한 13,21)
‘산란하다’라는 말은 어수선하고 뒤숭숭하다는 뜻입니다.
복음은 예수님께서 마음이 어수선하고 뒤숭숭하셨다고 전합니다.
그러셨겠지요...
당신이 뽑아 함께 다녔던 제자들,
바로 그들이 무엇을 할 것인지 다 알고 계셨기 때문이지요.
당신을 팔아먹고, 모른다하고, 뿔뿔이 흩어져 도망가고...
그것을 다 알고 있는 그 마음이 어떠셨을까요.
하지만 말씀하십니다.
“네가 하려는 일을 어서 하여라.” (요한 13,27)
“내가 가는 곳에 네가 지금은 따라올 수 없다.
그러나 나중에는 따라오게 될 것이다.” (요한 13,36)
예수님도 산란함을 겪으셨습니다.
우리의 현실도 우리 마음을 산란하게 만들지요.
우리 마음을 산란하게 만드는 것들은 주님께서 주시는 벌이 아닙니다.
그 산란함 앞에 어떻게 마주서야 하는지 예수님께서 알려주십니다.
아버지의 뜻대로 따르셨지요.
단죄하고, 불평하지 않습니다.
용서하고, 사랑하셨지요.
어쩌면
첫 인간 아담과 하와처럼
끝없이 하느님을 배반하고 도망가는 그 모습이
바로 우리의 모습일지 모릅니다.
나의 모습일지 모릅니다.
사랑한다는 것.
그것이 나약한 우리에게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당신을 내어주신 십자가 아래에서
그 사랑의 깊이를 느껴봅니다.
- 뾰~ 신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