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암리 다이어리
사전투표와 잡초 제거
- 등록일
- 2024-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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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흐린 날씨가 점심때까지 개이질 않았습니다. 숫자 상으로는 꽤 높은 기온이지만 햇볕이 비추지 않아서인지 바람이 조금은 차갑게 느껴졌습니다.
성모상 앞과 시내가 내려다 보이는 벤치 앞 목련나무에는 꽃이 활짝 피어나고 있습니다. 사전투표를 위해 남면 행정센타는 도보로 가기로 했습니다. 운동 삼아서.
신산리를 향해서 가다보니 길가의 목련이 벌써 잎이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읍내와 성당 거리는 약 1.5킬로미터 정도 떨어져 있는데 이렇게 다른가 할 정도로 약간 놀랐습니다.
남면행정센터를 들어서니 군인들이 1층까지 줄을 서 있었습니다. 책임자에게 투표줄이냐고 물었더니 '민간인'은 3층으로 바로 가시면 된다고 하자. 군인 한 명이 투표할 때도 군인과 민간인을 구분하냐는 우스개 소리를 해서 웃으면서 올라갔습니다.
신원과 본인 확인 절차가 끝나자 투표용지를 주었습니다. 한 장은 국회의원, 한장 정당 투표, 정당 투표용지는 소문대로 정말 길었습니다. 의원 후보는 달랑 2명의 후보자, 정당은 몇 개인지 생각도 나지 않네요 ㅋㅋ
투표를 마치고 성당에 도착했습니다. 사제관 현관 앞에 잡초가 꽤 많이 커져있었습니다. 오늘은 세 평정도만 정리를 하기로 하고 잡초 제거를 시작했습니다. 호미와 낮은 플라스틱 의자를 도구로 잔디 사이에 있는 잡초를 제거하였습니다.
이것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작은 것들은 잘못하다가 잔디를 파낼 수 있어서 조심해야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걸렸습니다. 배수구 아랫부분까지만 하기로 범위를 정하고 일을 잘 마쳤습니다.
잡초가 제거된 마당은 한결 산뜻하게 보였습니다. 사람 손 간데는 달라져 있었습니다. 호미 한번에 잡초 하나씩, 10번을 하니 열개, 100번의 호미질에 잡초 100개, 호미질은 정직했습니다.
생각보다는 시간과 힘이 들었지만 만족도와 성취감이 큰 것이 땅에서의 일이 아닌가 합니다. 한 손, 한 발 가는 그만큼 달라지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