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보성인

 

영원한 도움의 성모 (Mater a Perpetuo Succursu)

 

 성화의 역사

 

 1400년도 후반까지 바로 이 크레나산맥의 한 골짜기 성당에 기적을 일으키기로 유명했던 성화가 모셔져 있었는데, 그 성화가 바로 “영원한 도움의 성모 성화”였습니다. 동방의 한 화가에 의해서 나무 위에 그려진 “영원한 도움의 성모 성화”는 이미 그때도 500년 이상 된 매우 역사 깊은 성화였습니다. 

 

 그러나 이 성화는 1498년 한 상인에 의해 도난당하게 됩니다. 그는 이 성화를 훔쳐서 로마로 가져갔는데, 1년 뒤 그 상인이 중병에 걸려 죽음을 앞둔 때에, 친구 하나를 불러 그 성화를 성당이나 적당한 장소에 옮겨 모셔달라고 청합니다. 사실, 친구의 부인은 그 성화를 보고 성당이 아니라 자신의 집에 걸어두려고 마음먹었는데, 어느 날 그 친구의 여섯 살짜리 딸에게 성모님이 나타나셔서 “이 성화는 로마의 성모 마리아 대성당과 성 요한 라테란 대성당 사이에 위치한 마태오 성당에 모셔져야 한다.”고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결국, 죽은 상인의 친구와 그 가족들은 “영원한 도움의 성모 성화”를 성모님의 말씀에 따라 ‘마태오 성당’에 전달합니다. 아우구스티노 수도회의 성당이었던 마태오 성당의 수사님들은 이 성화를 전달받아 모시고 있다가, 1798년 프랑스에 의해 로마가 점령당하자 이 성화를 급히 근처 테베레 강 근처의 다른 성모성당으로 옮겨 모십니다.

 

 그사이 프랑스에 의해서 마태오 성당은 파괴되고 맙니다. 이후 50여년이 지난, 1855년 비오 9세 교황은 구속주회 수사님들에게 로마에 성당을 짓도록 지시하는데, 그 성당이 오늘날까지도 여전히 남아있는 알퐁소 성당입니다.

 

 나중에서야 그 사실을 알게 된 구속주회 수사님들은 “영원한 도움의 성모 성화”에 관한 일화를 확인하여 성화를 성모님이 지시하신 그 자리, 곧 마태오성당이 있던 자리요 알퐁소성당이 세워진 그 곳으로 옮겨 모시게 됩니다.

 

 마침내 1866년 4월 26일에 수많은 기적을 보여주었던 “영원한 도움의 성모 성화”는 매우 성대한 행렬을 통해 테레레 강 근처의 성모성당에서 알퐁소 성당으로 옮겨지게 되었습니다.

 

 

 

 성화 설명

 

 성화의 양쪽 위에 알파벳이 보이는데, 왼쪽에는 MP로 보이고, 오른쪽에는 OV로 보이는데, 이는 사실 영문이 아니라 그리스어이며, 그리스어로 “하느님의 어머니”를 첫 글자만 적어놓은 것입니다. 성모님을 “하느님의 어머니”라고 적은 것은 가톨릭교회의 오랜 교리를 명시한 것이기도 합니다.

 

 성모님의 머리에는 별이 그려져 있는데, 이 별 또한 가톨릭교회의 역사에서 성모님을 상징하는 것으로 사용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성모님을 “Stella maris” 곧 바다의 별이라고도 부르는데, 이는 선원들이 어두운 밤에 별을 보고 방향을 찾아내듯, 성모님께서는 우리를 예수님께로 인도해 주시는 별이 되어주신다는 의미를 드러냅니다.

 

 성모님은 아기 예수님을 품에 안고 계십니다. 아기 예수님을 품에 안고 계시는 성모님의 양쪽에는 천사들이 보이는데, 우리가 바라보기에 오른쪽에 있는 천사는 가브리엘 대천사로 예수님께서 짊어지실 십자가를 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왼쪽의 천사는 미카엘 대천사인데, 미카엘 대천사가 들고 있는 것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계실 때, 포도주를 적셔 올려드렸던 해면이 꽂힌 막대기와 예수님의 옆구리를 찔렀던 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