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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 마당에 구유가 준비되고 있습니다

등록일
2023-12-16
조회
135

마음의 구유 만들기

 

   매년 성탄이 가까워지면 성당마다 구유를 설치한다. 구유에 누워 평안히 잠든 아기 예수님, 구유 주변에서 기도하는 모습으로 서 계신 마리아와 요셉, 경배하듯 엎드려 있는 주변의 동물들, 노래하는 하늘의 천사들은 아주 평온하고 목가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하지만 구유를 예수님의 ‘생일 파티’를 위한 장식품처럼 생각해서는 곤란하다. 구유에는 일종의 ‘비판적 의미’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그 의미를 이사야 예언자가 밝혀준다. “내가 아들들을 기르고 키웠더니 그들은 도리어 나를 거역하였다. 소도 제 임자를 알고 나귀도 제 주인이 놓아 준 구유를 알건만 이스라엘은 알지 못하고 나의 백성은 깨닫지 못하는구나.”(이사 1,2-3) 이사야는 소나 나귀 같은 미물도 제 구유를 만들어준 주인을 알아보는데, 만물의 영장인 인간은 정작 자신의 창조주 하느님을 알아보지 못한다고 한탄한 것이다. 

 

  예수님이 마구간에 태어나 구유에 누여졌다는 것은 구세주께서 세상에 오셨지만, 인간들은 그분을 맞아들이지 않았다는 뜻이다. 요한복음서는 이 사실을 아주 간략하게 표현한다. “그분께서 당신 땅에 오셨지만, 그분의 백성은 그분을 맞아들이지 않았다”(요한 1,11). 어둠 속에 머물기를 좋아하던 세상과 인간은 밝은 빛을 거부하고 배척했다.

  

   해마다 4주간의 대림절을 지내는 이유는 진정한 성탄을 맞이하기 위해서다. 이천 년 전에 베들레헴 마구간에서 태어나신 예수님이 내 마음 안에 태어나실 때가 진정한 성탄이다. 예수님이 내 마음 안에 태어나시게 하려면, 우선 그분을 찾는 갈망이 있어야 한다. 내 마음속에는 뿌리 깊은 어둠이 있다는 것을 똑바로 보고, 그 어둠을 없애버릴 그분은 오로지 빛 자체이신 그분임을 인정하면서 그분이 오시기를 간절히 바라야 한다는 말이다. ‘하늘을 찢고서라도 내려오시기를’(이사 63,19) 빌고 또 빌어야 한다.

 

   두 번째는 내 마음을 구유로 마련해야 한다. 나무의 속을 다 파내서 구유를 만들 듯이 내 안에 있는 온갖 불순물을 내다 버리는 것이다. 예수님의 말씀대로 “악한 것들”, “나쁜 생각들, 불륜, 도둑질, 살인, 간음, 탐욕, 악의, 사기, 방탕, 시기, 중상, 교만, 어리석음”(마르 7,21-22)을 제거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대림 시기에 고해성사를 보라는 것이다. 회개와 참회로써 마음에 빈 구유를 만들어야 예수 아기를 모실 수 있다.

 

  세 번째로, 어린 예수 아기를 덮을 따뜻한 “포대기”(루카 2,12)를 마련해야 한다. 그 포대기는 사랑과 자비로 만들 수 있다. 작은 사랑이라도 부지런히 어려운 이들에게 베풀고, 너그럽고 자비롭게 가족과 이웃을 대할 때 아기 예수님을 덮어드릴 따뜻한 포대기가 마련된다. 그래서 교회는 대림 시기에 나누고 자선을 베풀라고 권고하는 것이다. 

 

   남은 대림 기간, 부지런히 노력해서 진정한 성탄을 맞이하면 좋겠다.마음의 구유 만들기

 

   매년 성탄이 가까워지면 성당마다 구유를 설치한다. 구유에 누워 평안히 잠든 아기 예수님, 구유 주변에서 기도하는 모습으로 서 계신 마리아와 요셉, 경배하듯 엎드려 있는 주변의 동물들, 노래하는 하늘의 천사들은 아주 평온하고 목가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하지만 구유를 예수님의 ‘생일 파티’를 위한 장식품처럼 생각해서는 곤란하다. 구유에는 일종의 ‘비판적 의미’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그 의미를 이사야 예언자가 밝혀준다. “내가 아들들을 기르고 키웠더니 그들은 도리어 나를 거역하였다. 소도 제 임자를 알고 나귀도 제 주인이 놓아 준 구유를 알건만 이스라엘은 알지 못하고 나의 백성은 깨닫지 못하는구나.”(이사 1,2-3) 이사야는 소나 나귀 같은 미물도 제 구유를 만들어준 주인을 알아보는데, 만물의 영장인 인간은 정작 자신의 창조주 하느님을 알아보지 못한다고 한탄한 것이다. 

 

  예수님이 마구간에 태어나 구유에 누여졌다는 것은 구세주께서 세상에 오셨지만, 인간들은 그분을 맞아들이지 않았다는 뜻이다. 요한복음서는 이 사실을 아주 간략하게 표현한다. “그분께서 당신 땅에 오셨지만, 그분의 백성은 그분을 맞아들이지 않았다”(요한 1,11). 어둠 속에 머물기를 좋아하던 세상과 인간은 밝은 빛을 거부하고 배척했다.

  

   해마다 4주간의 대림절을 지내는 이유는 진정한 성탄을 맞이하기 위해서다. 이천 년 전에 베들레헴 마구간에서 태어나신 예수님이 내 마음 안에 태어나실 때가 진정한 성탄이다. 예수님이 내 마음 안에 태어나시게 하려면, 우선 그분을 찾는 갈망이 있어야 한다. 내 마음속에는 뿌리 깊은 어둠이 있다는 것을 똑바로 보고, 그 어둠을 없애버릴 그분은 오로지 빛 자체이신 그분임을 인정하면서 그분이 오시기를 간절히 바라야 한다는 말이다. ‘하늘을 찢고서라도 내려오시기를’(이사 63,19) 빌고 또 빌어야 한다.

 

   두 번째는 내 마음을 구유로 마련해야 한다. 나무의 속을 다 파내서 구유를 만들 듯이 내 안에 있는 온갖 불순물을 내다 버리는 것이다. 예수님의 말씀대로 “악한 것들”, “나쁜 생각들, 불륜, 도둑질, 살인, 간음, 탐욕, 악의, 사기, 방탕, 시기, 중상, 교만, 어리석음”(마르 7,21-22)을 제거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대림 시기에 고해성사를 보라는 것이다. 회개와 참회로써 마음에 빈 구유를 만들어야 예수 아기를 모실 수 있다.

 

  세 번째로, 어린 예수 아기를 덮을 따뜻한 “포대기”(루카 2,12)를 마련해야 한다. 그 포대기는 사랑과 자비로 만들 수 있다. 작은 사랑이라도 부지런히 어려운 이들에게 베풀고, 너그럽고 자비롭게 가족과 이웃을 대할 때 아기 예수님을 덮어드릴 따뜻한 포대기가 마련된다. 그래서 교회는 대림 시기에 나누고 자선을 베풀라고 권고하는 것이다. 

 

   남은 대림 기간, 부지런히 노력해서 진정한 성탄을 맞이하면 좋겠다.

 

서울대교구 손희송 베네닉토 주교님 글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