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당주보(主保)
원당성당의 주보는 ‘성가정’(聖家庭, Holy Family)입니다. 성가정은 예수님과 어머님 마리아
그리고 양부인 요셉으로 구성된 나자렛의 거룩한 가정을 가리킵니다.
성가정에 대한 신심은 17세기 벨기에와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 시작돼 점차 교회 전역으로 확산되었으며,
모든 가톨릭 신자들 가정의 모범으로 여겨지고 신심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소년 예수님이 홀로 성전에 머무셨던 사건(루카 2,41-50 참조)은 현실의 삶을 초월하여 하느님 나라를 위한
새로운 양식의 삶을 보여줍니다. 또한 그리스도를 따르는 삶은 단순한 혈육으로 이뤄지는
부모, 형제, 친척의 관계를 넘어 더욱 넓은 차원의 보편적인 신앙 관계로 나아가야 합니다(마태 10,34-39 참조).
따라서 나자렛의 성가정은 하느님 나라를 향한 개방성과 이웃을 위한 연대적인 삶 안에서 참된 가치가 확인되는,
하느님 체험의 장소입니다. 1893년, 교황 레오 13세는 모든 가정을 성가정에 봉헌하였고,
교황 베네딕도 15세는 1921년 10월 26일에 성가정 축일을 제정하여 모든 교회가 이 축일을
기념하도록 하였습니다. 주님공현 대축일 후 첫 번째 주일에 거행되던 성가정 축일은
1969년부터 주님성탄 대축일 후 첫 번째 주일에 지내거나 주일이 없으면 12월 30일에 기념하고 있습니다.
가정사목을 중요하게 생각했던 오기오(요한크리소스토모) 초대 신부님은 본당주보를 ‘성가정’으로 정하고,
제2대 주임사제인 윤재한(보니파시오) 신부님이 1997년 7월 20일,
성가정 마크를 확정하여 현재까지 본당 로고로 사용하고 있습니다.